1989년 전남대학교에 의해 운주사 건물지 주변 조사과정에 확인됨.

이 유구들은 낮은 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구릉성 평지에 위치하고 있음. 토광묘 4기와 옹관묘 1기 등 총 5기의 유구가 확인되었음. 1호묘의 경우 얕은 구덩이에 목관 또는 바로 시신을 놓고 부분적으로 판돌을 돌려 귀획한 뒤 봉토를 씌운 독특한 방식으로 나주 마산리 토광묘와 구조상 통한다고 할 수 있음. 옹관묘는 소형으로 소옹과 원저단경호를 합구한 형태인데 소옹의 아가리를 깬 후 사용하고 있음.

* 발, 심발, 옹, 양이부호, 철겸, 옥 등

「和順 龍江里 土壙墓와 甕棺墓」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용강리에 위치하는 원삼국시대의 고분군이다. 이 유적은 도암면 소재지에서 중장터로 가는 지방도 818호선에서 운주사로 들어가는 진입로 입구에서 주변에 이르는 지역이다. 이곳은 나주호로 유입하는 대초천 상류 지역으로 중장터를 중심으로 한 분지형 평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유적은 곡간 평지부에 입지하고 있다.
1989년 전남대학교에 의해 운주사 건물지 주변 조사과정에서 확인되었고, 2007년 전남문화재연구원에서 지표조사를 실시하였다. 2008년 동북아지석묘연구소에서 시굴 조사하고, 2008 ~2009년 2차례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돌덧널무덤[석곽묘(石槨墓)] 3기, 삼국시대 주구묘(周溝墓) 5기, 움무덤[토광묘(土壙墓)] 14기, 독무덤[옹관묘(甕棺墓)] 2기, 주거지 160기, 신라 말~고려 초의 구덩유구[수혈유구(竪穴遺構)] 24기 등 총 208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움무덤은 모두 14기인데, 주구묘의 중앙에 조성된 것이 6기, 도랑[주구(周溝)]위에 추가된 것이 1기, 단독으로 조성된 것이 7기 이다. 유구는 대체로 남북이 긴 형태로써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경사를 따라 입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4기 모두 분구(墳丘)가 유실되고 그 주위로 도랑만 남아 있었다. 평면형태는 사다리꼴이며, 분구 위나 도랑 위에 매장 시설을 추가하여 여럿을 매장한 다장분(多葬墳)이다. 분구는 길이 10m 내외의 소형이며, 대체로 등고선과 평행한 방향으로 길이 2~4m, 너비 1m 내외, 남은 깊이 0.1~0.4m의 움무덤에 널[목관(木棺)]이 안치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호에서는 얕은 무덤구덩이가 확인되었으며 널 또는 바로 시신을 놓고 부분적으로 판돌[판석(板石)]을 돌려 구획한 뒤 봉토를 씌운 독특한 방식으로 나주 마산리 움무덤과 구조상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유물은 무덤마다 항아리모양토기[호형토기(壺形土器)] 1점 또는 2점이 기본으로 출토되었고, 1점인 경우 겹아가리항아리[이중구연호(二重口緣壺)]나 입큰항아리[대부광구호(臺附廣口壺)]가 1점씩 함께 출토되었다. 또 쇠낫[철겸(鐵鎌)]과 쇠투겁창[철모(鐵矛)]가 1점씩 함께 출토되었다. 특히 14기 토광묘 중 7기에서 쇠낫이 부장되어 12기에서 부장된 항아리모양토기와 함께 부장 비율이 매우 높다.
용강리 유적은 영산강 상류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삼국 시대 마을 유적이다. 이 유적은 고고학적 편년과 시료의 측정 결과, 기원후 3세기에서 7세기까지 약 400여 년 간 지속된 마을 유적이다. 영산강 유역에서 유행한 주구묘와 움무덤, 독무덤도 발굴되어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편, 전라남도 동부 지역의 토기 요소도 많아 양 지역의 문화 교류가 빈번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