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사신들이 취지를 주상함
임자(12일)에 당의 객인을 조정에 불러 사자의 취지를 주상하게 하였다. 아배조신(阿倍鳥臣;아베노토리노오미)주 001과 물부의망련포(物部依網連抱;모노노베노요사미노무라지이다기)주 002 두 사람을 객의 안내자주 003로 삼고, 대당국의 신물(信物)을 뜰 가운데 두었다. 이때에 사주(使主) 배세청은 직접 국서를 가지고 두 번 재배한 뒤 사자의 취지를 말하였다. 그 국서에서는 “황제가 왜황주 004에게 묻는다. 사자인 장리(長吏)주 005 대례(大禮) 소인고
주 006 등이 와서 왕의 마음을 전하였다. 나는 보명(寶名)을 받아 천하에 군림하고 그 덕화를 넓혀 사람들에게 미치도록 하고 싶다. 사랑으로 키우는 정은 멀리 있어도 멀어지지 않는다. 왜황은 바다 저편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사랑하여 나라 안이 평안하고, 풍속도 잘 융화되었으며, 뜻이 깊어 성의를 다해 멀리서 조공하여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아름다운 정성에 짐은 기뻐하는 바이다. 이제 날씨도 따뜻해지고 나도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홍려시(鴻臚寺)의 장객주 007
배세청 등을 보내 방문하는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별도로 선물을 보낸다.”라고 말하였다. 이때 아배신(阿倍臣;아베노오미)이 나아가서 그 국서를 받아 앞으로 나아 갔다. 대반설련(大伴囓連;쿠히노무라지)주 008은 이를 맞이하여 국서를 받들어 대문 앞의 책상 위에 두고, 주상하고 나서 물러났다. 이때 황자나 제왕·제신은 모두 금으로 만든 계화(髻花)주 009를 머리에 꽂고 또 의복은 모두 금(錦), 자(紫), 수(繡), 식(織) 및 오색의 능라를 사용하였다[어떤 책(一云)에는 복장의 색은 모두 관(冠)의 색을 썼다고 한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 번역주 008)
- 번역주 009)
색인어
- 이름
- 아배조신, 물부의망련포, 배세청, 소인고, 배세청, 아배신, 대반설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