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좌(曰佐; 워사)

　기조신(紀朝臣; 기노아소미)과 조상이 같다. 무내숙녜(武內宿禰; 다케시우치노스쿠네)의 후손이다. 흠명천황(欽明天皇) 대에 동족(同族) 4인과 국민(國民) 35인을 이끌고 귀화하였다. 천황은 멀리서 온 것을 가상히 여겨 조칙을 내려 진훈신(珍勳臣; 메즈라노오미)이라는 씨성을 하사하고, 39인의 통역으로 삼았다. 당시 사람들이 역씨(譯氏; 오사우지)라고 불렀다. 그 아들은 제석신(諸石臣; 모로시노오미), 마나신(麻奈臣; 마나노오미)이며, 이들은 근강국(近江國; 아후미노쿠니) 야주군(野洲郡; 야스노코호리) 왈좌(曰佐), 산대국(山代國; 야마시로노쿠니)상락군(相樂郡; 사가라키노코호리) 산촌(山村; 야마무라) 왈좌, 대화국(大和國; 야마토노쿠니)첨상군(添上郡; 소후노카미노코호리) 왈좌 등의 조상이다.

 

【주석】

1. 왈좌(曰佐)
왈좌라는 씨명은 통역 업무를 맡던 직능에서 유래한다. 왈좌는 대화정권에서 통역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던 씨족이기 때문에 ‘역어(譯語)’라고도 한다. 계보상으로는 기신씨와 동족관계로서 무내숙녜의 후예라고 되어 있으나, 왈좌라는 이름이 고대 한반도어에서 유래했다는 점 등에서 실제로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주민 집단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본서기』 흠명 15년(554) 정월조에서 백제가 전부시덕왈자분옥(前部施德曰佐分屋) 등을 축자에 보낸 기사는 왈좌씨가 백제계 이주민 집단이었음을 보여 주는 기록이다.
왈좌씨 일족으로는 『속일본기』 천평보자(天平寶字) 5년(761) 5월조에 기내(畿內)의 저수지와 제방 시설 등을 시찰한 정6위하 왈좌약마려(曰佐若麻呂), 『일본후기』 연력 24년(805) 2월에 기야조신(紀野朝臣)을 하사받은 왈좌방마려(曰佐方麻呂)와 왈좌인상(曰佐人上) 등이 보인다. 여기서 기야조신은 기조신을 가리킨다.

2. 기조신(紀朝臣)
대화국(大和國) 평군현(平群縣) 기리(紀里), 현재 나량현(奈良縣) 생구군(生駒郡) 평군정(平群町) 상장(上莊) 부근이 본거지였다. 옛 성은 신(臣)이며, 천무천황 13년(684) 11월에 조신 성으로 개성되었다. 『고사기』와 『일본서기』에는 효원천황 자손인 무내숙녜의 아들 기각숙녜(紀角宿禰)가 시조라고 한다.

3. 무내숙녜(武內宿禰)
무내숙녜에 대해서는 좌경 황별(상) 「전구조신(田口朝臣)」 조(066) 참조.

4. 진훈신(珍勳臣)
여기에서만 보인다.

5. 제석신(諸石臣)
여기에서만 보인다.

6. 마나신(麻奈臣)
여기에서만 보인다. 단 『일본서기』 흠명 6년(545) 동10월조에 백제에서 마나군(麻那君)을 파견한 기록이 있는데 그 후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 근강국(近江國) 야주군(野洲郡)
현재 자하현(滋賀縣) 야주군(野洲郡)이다. 『일본후기』 연력(延曆) 24년(805) 2월에 기야조신(紀野朝臣)을 하사받은 왈좌인상(曰佐人上)이 이곳 출신이다.

8. 산대국(山代國) 상락군(相樂郡) 산촌(山村)
『일본서기』 흠명 26년(565) 5월조에 고구려인 두무리야폐(頭霧唎耶陛) 등이 귀화했는데, 이들을 산배국(山背國)에 거주시켰다고 한다. 이들이 이후 무원(畝原), 나라(奈羅), 산촌에 거주하는 고구려인들의 선조라고 한다. 현재 경도부(京都府) 상락군(相樂郡)에 있던 마을들이다. 산촌왈좌씨 일족으로는 천평보자 5년(761) 11월 2일자 「산배국우치군시전부조마려가지매권(山背國宇治郡矢田部造麻呂家地賣券)」(『대일본고문서』15-128)의산촌왈좌풍국(山村曰佐豐國), 『일본후기』 연력(延曆) 23년(804) 4월조의 산촌왈좌구양(山村曰佐駒養)과 『일본삼대실록』 원경(元慶) 3년(879) 11월조의 산촌왈좌득도(山村曰佐得道) 등이 있다.

9. 대화국(大和國) 첨상군(添上郡)
현재 나량현(奈良縣) 첨상군(添上郡)이다. 이 지역 출신 왈좌씨로는 『일본후기』 연력 24년(805) 2월에 기야조신(紀野朝臣)을 하사받은 왈좌방마려(曰佐方麻呂)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