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신(紀朝臣; 기노아소미)

　석천조신(石川朝臣; 이시카하노아소미)과 씨가 같으며, 옥주인웅건저심명(屋主忍雄建猪心命; 야누시오시오타케이노코코로노미코토)의 후손이다. 『일본기』와 합치한다.

 

【주석】

1. 기조신(紀朝臣)
기조신의 기(紀; 기)라는 씨명은 율령제 대화국 평군군(平群郡)의 기(紀; 기)라는 지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현재 나량현(奈良縣) 생구군(生駒郡) 평군정(平群町)부근에 해당된다. 『일본서기』 천무천황(天武天皇) 13년(684) 11월 무신삭조에 기신(紀臣)이 조신(朝臣)이라는 성을 받았다고 적혀 있다. 『일본서기』와 『고사기』에는 효원천황(孝元天皇)의 후손 무내숙녜(武內宿禰)의 아들인 기각숙녜(紀角宿禰)를 시조로 하는 전승이 기재되어 있다. 무내숙녜와 기각숙녜는 모두 모계가 기이국조가(紀伊國造家) 출신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 관계로 인해 기씨는 일찍부터 대화(大和)왕권에 출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기조신 일족으로는 좌경 황별(상) 「기조신」 조(68) 기조신 참조.

2. 석천조신동씨(石川朝臣同氏)
좌백유청(佐伯有淸)은 『신찬성씨록』 완본에는 ‘석천조신동조(石川朝臣同祖)’라고 기재되어 있었을 것이라 추정하였다. 그러나 동씨(同氏)는 씨가 같은 것이고 동조(同祖)는 조상이 같은 것을 나타내므로 구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3. 옥주인웅건저심명(屋主忍雄建猪心命)
『일본서기』 경행천황(景行天皇) 3년 2월 경인삭조에 “기이국(紀伊國; 기노쿠니)에 행차하여 장차 신기(神祇)에게 제사지내려 하였으나 불길하다 하여 이내 수레를 멈추었다. 옥주인남무웅심명(屋主忍男武雄心命; 야누시오시오타케오고코로노미코토)을 보내 제사지내게 했다”고 기재되어 있고, 옥주인남무웅심명이 그곳에서 살면서 기직(紀直; 기노아타히)의 선조 토도언(菟道彦)의 딸 영원(影媛)에게 장가들어 무내숙녜(武內宿禰; 다케우치노스쿠네)를 낳았다고 적혀 있다. 옥주인남무웅심명은 무저심명(武猪心命), 건저심명(建猪心命), 옥주인웅명(屋主忍雄命), 무남심명(武男心命) 등으로도 표기된다. 그러나 『일본서기』 효원천황 7년 2월조에는 무내숙녜의 할아버지가 언태인신명(彦太忍信命)이라 적혀 있으므로, 이에 따르면 옥주인남무웅심명은 무내숙녜의 아버지가 된다. 한편 『고사기』에서는 무내숙녜의 아버지를 비고포도압지신명(比古布都押之信命, 언태인신명)이라고 적고 있어 차이가 있다. 『기씨가첩(紀氏家牒)』에는 기무내숙녜(紀武內宿禰)가 효원천황의 증손인 옥주인남무웅심명의 적남(嫡男)이라고 적고 있다.

4. 일본기합(日本紀合)
『일본서기』 천무천황(天武天皇) 13년(684)에 기신(紀臣)이 조신(朝臣)이라는 성을 받은 사성 기사와 합치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