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인(岡眞人; 오카노마히토)

　시호 천무(天武; 덴무)의 아들 일품 태정대신이 내려진 사인왕으로부터 나왔다. 『속일본기』와 합치한다.

 

【주석】

1. 강진인(岡眞人)
강(岡; 오카)이라는 씨명은 『일본서기』 서명천황 2년 10월 계묘조에 보이는 비조강(飛鳥岡)의 강이라는 지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현재 나량현(奈良縣) 고시군(高市郡) 명일향촌(明日香村)이다.
강진인이라는 씨성은 『속일본기』 천평승보(天平勝寶) 7년(755) 6월 임자조에 화기왕(和氣王)과 세천왕(細川王)에게 강진인(岡眞人)이라는 성을 주었다고 적고 있어 화기왕과 세천왕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화기왕은 사인친왕의 손자이며, 정3위 어원왕(御原王, 三原王으로도 표기된다)의 아들이다. 중무경으로 정3위였던 어원왕이 752년에 죽은 후 755년에 그의 아들 화기왕과 세천왕이 효겸천황에게 강진인을 사성받아 신적(臣籍)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후 758년에 사인친왕의 아들 대취왕(大炊王)이 즉위하여 순인천황이 된 후 아버지 사인친왕에게 숭도진경황제(崇道盡敬皇帝)라는 칭호를 추증하였다. 이때 화기왕과 세천왕도 다시 황적(皇籍)에 복귀하였다. 이후 순인천황과 등원중마려(藤原仲麻呂) 정권하에서 내장두(內藏頭), 절부경(節部卿), 이예수(伊豫守) 등을 역임하고 764년 1월에는 종4위상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764년 9월 등원중마려의 난 때에는 사전에 효겸상황(孝謙上皇) 측에 등원중마려 측의 계획을 알렸다. 등원중마려의 난이 진압되고 효겸상황이 중조(重祚)하여 칭덕천황이 즉위한 후 그 공을 인정받아 종3위로 승진하여 공경의 대열에 들어섰다. 764년 10월에 칭덕천황이 순인천황을 폐위할 때에 화기왕은 병부경(兵部卿)으로서 좌병위독(左兵衛督) 산촌왕(山村王), 외위대장(外衛大將) 백제왕경복(百濟王敬福) 등과 함께 수백 명의 군사를 이끌고 순인천황의 거처인 중궁원(中宮院)을 포위하였다. 765년 1월에 훈이등(勳二等)을 받고 5월에는 공전(功田) 50정(町)을 사여받았다.
그런데 칭덕천황의 후계자가 없었던 당시 조정에서 화기왕은 사인친왕의 손자로서 당시 유일하게 남아 있던 황친이었다. 765년 8월에 화기왕은 모반 사건에 연좌되어 이두국(伊豆國)으로 유배되던 도중에 교살당하였다.
화기왕과 세천왕 이외에 강진인은 보이지 않고, 이들도 다시 황적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신찬성씨록』 을 편찬하던 시기에는 강진인씨는 존재하지 않았다.

2. 시천무(諡天武)
좌백유청(佐伯有淸)은 『신찬성씨록』 완본에는 ‘시(諡)’ 자 앞에 ‘천정중원영진인천황(天渟中原瀛眞人天皇)’이라는 글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3. 일품증태정대신사인왕(一品贈太政大臣舍人王)
『일본서기』 천무천황 2년 2월 계미조에 따르면, 천무천황이 비(妃) 신전부황녀(新田部皇女)에게서 사인황자(舍人皇子)를 낳았다고 적고 있다. 신전부황녀는 천지천황과 아배창제마려(阿倍倉梯麻呂)의 딸 귤낭(橘娘)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인친왕(676~735)은 『일본서기』 지통천황 9년 1월조에 의하면 정광이(淨廣貳)의 관위를 받았다. 경운(慶雲) 원년(704)에 2품으로서 봉호를 200호 증액받았고, 화동(和銅)7년(714)에도 봉호를 200호 증액받았다. 양로(養老) 2년(718) 1월에 1품으로 승진하고 양로 4년(720) 5월에는 『일본기(日本紀)』 의 완성을 보고하였다. 천평(天平) 7년(735) 11월에 사인친왕이 죽자 성무천황은 태정대신에 준하여 장례를 거행하고 황족들에게 모두 장지에 가도록 하였으며, 중납언(中納言) 정3위 다치비진인현수(多治比眞人縣守) 등을 사인친왕의 저택에 보내어 태정대신을 추증하는 조(詔)를 선포하도록 하였다.

4. 속일본기합(續日本紀合)
『속일본기』 천평승보(天平勝寶) 7년 6월 임자조에서 화기왕(和氣王)과 세천왕(細川王)에게 강진인(岡眞人)이라는 성을 주었다는 기사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