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가 조부(祖父)를 구타하자, 모든 승려에게 벌을 주려고 하였으나 백제의 승 관륵이 이를 조정함
32년 여름 4월 병오삭 무신(3일)에 한 승려가 도끼로 조부를 때렸다. 천황이 듣고 대신을 불러 “대저 출가한 자는 오로지 삼보(三寶)주 001에 귀의하여 자세하게 계율을 지켜야 한다. 어찌 참회하고 삼가하는 마음 없이 경솔하게 악한 일을 범하는가. 짐이 승려가 조부를 구타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든 사찰의 승니(僧尼)를 모아서 물어보아라. 만약 사실이면 중벌을 내릴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에 모든 승니를 모아 추문하였다. 그리고 악역을 행한 승려뿐만 아니라 모든 승니들을 다 벌주려 하였다. 그때 백제의 승려 관륵(觀勒)
주 002이 “대저 불법은 서국주 003에서 한(漢)주 004으로 건너와 3백 년이 지난 후에 백제국에 전해진지주 005 겨우 1백 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주 006. 그런데 우리 왕주 007이 일본천황이 영명하다는 것을 듣고 불상과 경전을 헌상하였습니다. 그때로부터 아직 1백 년주 008도 못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승니가 세속의 법을 잘 모르고 쉽게 악역을 범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승니는 몹시 두려워하고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원컨대 악역을 범한 자 이외의 승니는 모두 사면하여 벌주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것도 큰 공덕주 009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천황이 이를 받아들였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 번역주 008)
- 번역주 009)
색인어
- 이름
- 관륵(觀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