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右同) 1631(寬永 8)년 2월 10일 부젠 쪽이 후루카와 우마노스케·히라타 쇼겐을 통해 나에게 전하기를, “돌아가신 쓰시마노카미 때부터 시모쓰케에게 맡기신 모든 것, 하사하신 영지, 조선에 보내는 배, 쓰시마 내의 일 등 모든 것을 반납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우리들에게 말하니 이튿날 이쪽에서 부젠에게 위의 두 사람을 보내어, “조부·부친 이래로 신경을 써서 안팎의 일을 관장하도록 했다. 몇 년 전 2,000石에 관해 소송을 제기했을 때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군신(君臣)의 도리를 세워 섬기라고 명했다. 그래서 다른 마음을 품지 않을 거라고 여겼고 이쪽에서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 달리 바라는 바가 있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부젠이] 납득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멋대로 발언하며, “막부에서 들으시고 어떤 식으로 명하든 간에 상관없다. 깔끔하게 죽으면 된다.”라고 단언하니, 어쩔 수 없이 오이노카미(大炊頭)님께 데라다 요자에몬(寺田與左衛門)을 보내서 보고 드렸다. 이것이 세 번째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