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오빠인 협수언(狹穗彦)이 천황을 죽이려고 황후와 공모함
4년주 001 가을 9월 병술삭 무신(23일)에 황후주 002의 동모형(同母兄)주 003인 협수언왕(狹穗彦王;사호비코노미코)주 004이 모반하여 사직주 005을 위태롭게 하려 하였다. 그래서 황후가 편히 거하는 곳에 와서 “그대는 오라비와 남편주 006 중에서 누구를 더 사랑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황후는 묻는 뜻을 알지 못하고 문득 “오라버니를 더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곧 황후를 꾀어 “무릇 용모로써 사람을 섬기는 것은 색이 쇠하면 사랑이 느슨해진다. 지금 천하에는 아름다운 사람이 많다. 각기 사랑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어찌 색에 의지하고만 있을 것인가. 그래서 내가 황위주 007에 오르면 반드시 그대와 같이 천하에 군림할 수 있을 것이다. 베개를 높이고 길이 백년을 마치는 것은 또한 유쾌한 일이 아닌가. 아무쪼록 나를 위하여 천황을 죽여다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비수주 008를 황후에게 주며 “이 비수를 옷 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천황이 자는 틈에 목을 찔러 죽여라.”라고 말하였다. 황후는 마음이 떨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나 오빠의 뜻을 보건대 도저히 말릴 수가 없어 그 비수를 받아 혼자서 감추지도 못하고 옷 속에 차고 있었다. 나중에 오라비를 말리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인가.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 번역주 008)
색인어
- 이름
- 협수언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