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의 동쪽 정벌: 국견구(國見丘)에서 팔십효수(八十梟帥)를 격파함
겨울 10월 계사삭(1일)에 천황이 엄옹(嚴瓮)의 음식을 드시고 군대를 정비하여 출진하였다. 먼저 팔십효수를 국견구에서 격파하여 주살하였다. 이 싸움에서 천황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므로 노래를 불렀다.
신풍(神風)이 부는 이세(伊勢) 해변의 큰 돌에 붙어 돌아다니는 고둥처럼, 고둥처럼. 모두들, 고둥이 붙어 돌아다니듯이 쳐부수자. 쳐부수자.
노래의 뜻은 큰 바위를 국견구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적의 잔당이 아직도 많아서 그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도신명에게 “너는 대래목부(大來目部)를 거느리고 인판읍(忍坂邑)주 001에 큰 방을 만들어 거기에서 성대하게 향연을 베풀어 적을 꾀어서 죽여라.”라고 명하였다.
도신명은 밀지를 받들어 인판에 움막을 만들고주 002 우리의 용맹한 병사를 골라 적과 함께 있게 하고 몰래 “주연이 한참일 때 내가 일어서서 노래하겠다. 너희들은 내 노랫소리를 들으면 일제히 적을 찔러 죽이도록 하라.”고 약속하였다. 좌정하여 술을 마셨는데, 적은 음모가 있는 줄도 모르고 실컷 술에 취하였다. 그때 도신명이 일어나서 노래하였다.
도신명은 밀지를 받들어 인판에 움막을 만들고주 002 우리의 용맹한 병사를 골라 적과 함께 있게 하고 몰래 “주연이 한참일 때 내가 일어서서 노래하겠다. 너희들은 내 노랫소리를 들으면 일제히 적을 찔러 죽이도록 하라.”고 약속하였다. 좌정하여 술을 마셨는데, 적은 음모가 있는 줄도 모르고 실컷 술에 취하였다. 그때 도신명이 일어나서 노래하였다.
인판의 대실옥(大室屋)에 사람이 많이 앉아 있어도, 사람이 많이 와 있어도, 용맹한 내목의 젊은이들이 두추(頭推)주 003와 석추(石推)주 004를 가지고 쳐부술 것이다.
그때 우리 병사들이 노래를 듣고 두추검(頭推劍)을 빼서 적을 몰살하였다. 적은 살아남은 자가 하나도 없었다. 천황의 군대가 크게 기뻐하면서 하늘을 우러러보고 웃었다.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지금은, 지금은, 아아 바보 같은 놈들. 지금만은 모두, 지금만은 모두.
이는 모두 다 밀지(密旨)를 받들어 노래한 것이지 제멋대로 한 것은 아니다. 그때 천황이 “전쟁에 승리하고서도 교만하지 않은 것은 훌륭한 장수다운 일이다주 007. 지금 큰 적은 이미 멸망하였지만, 똑같이 저항하는 자 중에 요란한 10여 무리가 있다. 그 상황도 알 수 없는데 어찌 한 군데에 오래 머무르면서 그들을 제압하려고 모색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곧 그곳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진영을 옮겼다.
- 번역주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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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색인어
- 이름
- 도신명, 도신명, 도신명
- 지명
- 국견구, 이세, 국견구, 인판읍, 인판, 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