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회랑_동벽_출행도_상세_검수대열1
안악 3호분 동측 회랑 동벽의 행렬도에 등장하는 환도수(還刀手) 또는 검수(劍手)의 행렬이다. 환도수는 창수와 중장기병 바로 안쪽에 두 명씩 등장한다. 화면에 보이는 환도수는 벽화의 상단에 등장한다. 환도수는 둥근 고리 형태의 손잡이가 달린 긴 검 즉 환두대도(環頭大刀)를 사용하는 병사를 말한다. 고구려의 보병은 갑옷과 투구를 착용한 중장보병(重裝步兵)과 그렇지 않은 경장보병(輕裝步兵)으로 나뉘는데 화면에 보이는 환도수는 갑옷만 착용하고 있고 머리에는 투구가 아닌 무관용 책(幘 : 뒤의 운두가 삼각형으로 뾰족하게 솟은 것을 무관용 책이라 함)을 썼다. 오른 손을 이용하여 어깨에 걸친 환두대도의 상단과 하단 양 쪽에는 붉은 끈을 묶어 끝이 뾰족한 나무 방패를 매달았다.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이다. 실제 전투에서는 절대 이렇게 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의장용 성격을 더 강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환두대도를 쥐고 있는 손의 표현이 매우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