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가 신의 말을 듣고 가르침에 따라 제사지냄
3월 임신삭(1일)에 황후는 길일을 골라 재궁에 들어가 스스로 신주(神主)가 되었다. 곧 무내숙녜(武內宿禰)주 001에게 명하여 금(琴;코토)주 002을 타게 하고 중신오적진사주(中臣烏賊津使主)주 003를 불러 심신자(審神者)주 004로 삼았다. 그리고 많은 폐백(幣帛)을 금의 머리와 꼬리 쪽에 두고 “지난 날에 천황에게 가르침을 주신 신은어떤 신입니까? 바라건대 그 이름을 알려주십시오.”라고 청했다. 7일 낮 7일밤이 지나자 “신풍(神風;카무카제)주 005이 부는 이세국(伊勢國;이세노쿠니) 백전(百傳;모모즈타)주 006
도봉현(度逢縣;와타라이노아가타)주 007의 탁령오십령궁(拆鈴五十鈴宮;사쿠스즈이스즈노미야)주 008에 있는 신이다. 이름은 당현목엄지어혼천소향진원명(撞賢木嚴之御魂天疎向津媛命;츠키사카키이츠노미타마아마사카루무카츠히메노미코토)주 009이다.”라고 답하였다. 다시 “이 신 외에 또 다른 신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나부끼는 깃발 같은주 010 벼이삭처럼 나타나는 나[吾]라고 하는 미전(尾田;오다) 오전절(吾田節;아가타후시)의 담군(淡郡;아하노코호리)에 있는 신주 011이 있다.”고 답하였다. 다시 “또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천사대어허사대옥첨입언엄지사대신(天事代於虛事代玉籤入彥嚴之事代神;아메니코토시로소라니코토시로타마쿠시이리비코이츠노코토시로노카미)주 012이 있다.”고 답하였다. “또 있습니까?”하고 물으니“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고 답하였다. 그래서 심신자가 “지금은 답하지 않지만, 후에 말하실 것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바로 “일향국(日向國;히무카노쿠니)의 귤소문(橘小門;타치바나노오도)의 물 밑에 있는데 수초와 같이 싱그럽게 나타나는 신으로 표통남(表筒男;우하츠츠노워), 중통남(中筒男;나카츠츠노워), 저통남(底筒男;소코츠츠노워)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주 013이 있다.”라고 답하였다. 다시“또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라고 답하고 또 신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황후는 신의 말을 듣고 가르침에 따라 제사를 지냈다. 그런 후에 길비신(吉備臣;키비노오미)주 014의 조상 압별(鴨別;가모노와케)주 015을 보내서 웅습국(熊襲國)을 치도록 하였다. 그러자 아직 협진(浹辰)주 016도 지나지 않아 스스로 복속해왔다. 또 하지전촌(荷持田村;노토리타노후레)주 017[荷持는 노토리(登利)라고 읽는다.]에 우백웅취(羽白熊鷲;하시로쿠마와시)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성격이 강건하고 또한 몸에 날개가 있어서 높이 날 수 있었다. 그래서 황명을 따르지 않고 늘 인민을 약탈하고 유괴하였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 번역주 008)
- 번역주 009)
- 번역주 010)
- 번역주 011)
- 번역주 012)
- 번역주 013)
- 번역주 014)
- 번역주 015)
- 번역주 016)
- 번역주 017)
색인어
- 이름
- 무내숙녜, 당현목엄지어혼천소향진원명, 천사대어허사대옥첨입언엄지사대신, 표통남, 중통남, 저통남, 압별, 우백웅취
- 지명
- 이세국, 도봉현, 일향국, 귤, 하지전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