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고구려벽화

통로동벽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앞칸에서 널방으로 들어가는 통로 입구의 동벽에 그려진 벽화 그림이다. 우선 붉은 선으로 그림을 그릴 화면의 틀을 구획하고 이를 상하 2단으로 나누었다. 벽화의 주제는 묘주부부가 출행(出行)하는 장면으로 상단에는 여자 주인공이 탄 우차(牛車)의 행렬 모습을, 하단에는 출행을 위해 마지막으로 말을 점검하는 무관(武官)을 각각 그리고 있다.
상단의 여자 주인공은 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출타를 하고 있는 중인데, 행렬의 맨 앞에는 남자 시종 둘이 녹색으로 채색된 소를 몰면서 수레를 몰고 있다. 그 뒤에는 색동주름치마를 곱게 차려 입은 여자 시종 둘이 수례 옆을 바짝 따르고 있다. 그리고 하녀들 뒤에는 커다란 검은 산개(傘蓋 : 고대에 귀족들이 나들이 할 때 태양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오늘날의 양산과 같은 것임)를 든 남자시종이 행여나 귀부인이 타고 있는 수레의 행렬을 놓칠세라 보조를 맞추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인으로 보이는 두 명의 기마인물(騎馬人物)이 행렬의 맨 뒤를 따르며 귀부인의 수레를 안전하게 호위하고 있다.
하단의 장면에는 말을 탄 사람이 보이지는 않는다. 이 말을 탈 주인은 지금 바로 앞에서 말의 최종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무관(武官) 신분의 사나이이다. 이 사람이 무관이라는 것은 그가 쓴 관모(冠帽)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화면에 보이는 말은 왼쪽 앞발을 가볍게 치켜들고서 몸을 가볍게 푸는 듯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이들 옆에는 건장한 남자 시종 한 명이 햇빛 가리개 인 검은 색의 큰 산개를 들고 있다.
이와 같은 묘주부부의 출행장면(出行場面)은 고구려 초기 고분벽화에서부터 매우 유행하였던 소재로, 일반적으로 묘주부부 생전(生前)의 바깥나들이 장면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시종들의 호위를 받으며 내세(來世)로 떠나는 사후(死後)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때 우차와 말은 묘주부부를 저 세상으로 편안하고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널방 북벽에 그려진 묘주초상의 장막 좌우에는 마침 우차와 말이 준비되어 있어, 묘주부부가 바로 이들을 이용하여 출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행행렬은 안채인 널방을 나와 사랑채 쪽인 앞 칸을 향하고 있어 출타에서 돌아오는 길이 아니라 이제 막 나들이를 떠나는 순간임을 알 수 있다.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통로동벽 자료번호 : kk.d_0002_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