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페이예르가 М.Н. 무라비요프 백작에게 보낸 보고서
Донесение Шпейнера графу М.Н. Муравьеву
97년 11월 6일 № 355를 부여함
서울, 1897년 8월 26일
№ 1
미하일 니콜라예비치 백작 각하
일황 폐하와 황후를 사적으로 알현하여 따뜻한 환대를 받은 직후인 8월 12일(24일) 도쿄를 출발하여 같은 달 21일 서울에 도착하였고, 24일에는 이곳 러시아공사관을 관장하게 되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제물포까지는 일본의 정기선으로 이동했는데, 태평양에 있는 우리 함대 사령관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1등선을 보내줄 수가 없어서 가족과 함께 우리의 포함(砲艦)을 타고 여행하는 것이 저에게 너무나 많은 불편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제물포에 도착한 후 국왕을 대신하여 두 명의 궁내부 관리가 저를 마중하여 서울까지 수행하였습니다.
8월 22일 국왕전하를 사적으로 알현하는 자리에서 국왕은 5등관 베베르와 저를 맞이하시며 저의 전임자주 001에게 조선을 위해 일해 준 오랫동안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셨습니다. 저를 오래 된 지인처럼 반기면서 베베르 씨가 자신과 정부에게 보내 준, 그리고 그들이 너무나 필요로 하고 있는 후원과 조언을 마다하지 말아달라는 기대를 표했습니다. 저는 아주 기꺼이 국왕전하에게 반갑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하고 제 선임자가 받았던 것과 같은 신뢰를 저에게도 주시기를 청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왕세자 저하도 국왕전하 곁에 배석하셨습니다.
깊은 존경과 깊은 충심의 마음으로.
삼가 아룀.
각하의 충복
시페이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