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산 남쪽의 비탈, 통구하가 압록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입구의 오른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총 1,638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으며, 네 구역(목이버섯공장구역, 양계장구역, 원보산구역, 노우대파구역)으로 나뉜다.

「集安高句麗墓葬」, 2007

중국 길림성 집안시는 고구려의 두 번째 도성 국내성이 자리했던 곳이다. 따라서 압록강을 따라 길게 펼쳐진 집안 분지에는 1만2천여기가 넘는 고구려 시대의 고분이 흩어져 있다. 이를 통구 고분군이라고 하는데, 다시 7개의 구역별로 나누어 분류한다. 국내성을 중심으로 그 동쪽에는 가장 먼 곳부터 장천고분군, 하해방고분군(下解放古墳群), 우산하고분군(禹山下古憤群)이 위치하고, 국내성의 북쪽에 산성하고분군(山城下古墳群)이 있으며, 서쪽에는 만보정고분군(萬寶汀古墳群), 칠성산고분군(七星山古墳群), 마선구고분군(麻線溝古墳群) 순으로 자리한다.
그 중 국내성에서 통구하를 너머 건더다 보이는 산이 칠성산이며, 그 산자락 아래에서 통구하 변에 이르기까지 고구려 고분이 줄지어 펼쳐져 있다. 이를 칠성산고분군이라고 부른다. 칠성산고분군의 특징은 다수의 고분이 줄을 지어 이어져 있는데, 아마도 가족이나 혈연집단의 구성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66년의 조사에서는 1,708기가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2005년에 실시한 정밀조사 결과 1,638기로 줄어들었다. 목이장(木耳場)구역, 양계장(養鷄場)구역, 원보산(元寶山)구역, 노우대파(老于大頗)구역 등의 구역으로 구성된다. 이 고분군의 무덤은 능선의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차례로 배열되어 있다 이 고분군 가운데 칠성산211호분, 398호분, 96호분, 668호분 등이 있다. 그 가운데 왕릉급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고분 2기가 있는데, 칠성산871호와 칠성산211호이다. 칠성산211호분은 칠성산고분군 중 가장 큰 무덤으로 평면이 방형인 계단적석총이며 주체부는 광실(壙室)이다. 주변에 무덤이 없고 규모나 입지가 탁월한 점에 근거하여 왕릉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쪽 기단석 사이에서 수습된 유물 가운데 진(晉)의 자기편과 시유도기편이 포함되어 있다. 보고자는 이 무덤의 축조연대를 3세기 후반으로 보았으며 특히 무덤 중간부가 훼손된 것은 296년 모용외(慕容廆) 군대의 고구려 침입 때 이루어진 것으로 무덤의 주인공을 292년 사망한 서천왕(西川王)이라고 추정하였다. 칠성산398호분은 평면 방형의 계단적석총으로서 한 변의 길이 25m, 높이 2.5m정도이며, 보존상태가 좋은 곳은 5단의 계단이 남아 있다. 무덤의 꼭대기 중간에는 동서 4m, 남북 3m의 구덩이가 있다. 보고자는 무덤 구조와 불탄 흔적 등으로 보아 3세기 말 이전으로 편년하였다. 칠성산96호분은 계단적석총으로 길이 22m, 너비 17.6m, 잔존 높이 1.8m이다. 석실은 모두 3기이며 연도를 갖추고 있다. 보고자는 이 무덤에서 출토된 용수초두의 형식으로 보아 4세기 중엽 이전으로 편년하였는데, 한일 양국 학자 가운데는 5세기 초로 늦추어 보기도 한다. 칠성산668호분은 2기의 석실이 같은 봉분 안에 위치한 무덤으로서 동서로 2개가 병렬 배치되어 있다. 무덤은 산 언덕에 위치하는데 주변은 모두 매장주체부가 석곽인 계단적석총이므로, 이 무덤은 후대에 끼어든 것으로 보인다. 보고자는 6세기 이후로 편년하였다. 칠성산871호분은 한 변 길이 40m 이상의 초대형 적석총이다. 규모도 크고 입지도 좋을 뿐 아니라, 주변에 관련 건축유지들이 발견되었고, 기와편도 다수 확인되어 왕릉급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단식보다 앞선 계장식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3세기 중반 이전의 고분으로 비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