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하고분군 중부에서 남쪽으로 치우친 평지 위에 위치한다.

1935년 일본인 학자에 의해 조사되면서 사신묘로 명명되었다. 석실봉토분으로 벽화가 있으며, 봉분 둘레의 길이는 120m, 높이는 7m이다. 고분 네 면에는 묘단이 존재하였으나, 현재는 많이 유실되었다. 묘실은 묘도, 연도, 현실로 이루어져 있다. 석실은 평면형태가 방형으로, 동서 길이는 3.55m, 남북 폭은 3.5m이며, 높이는 3.3m이다. 천정은 삼각고임 조정이며, 석실은 모두 7층의 석재로 구성되어 있는데, 4층부터 삼각고임이 2층이고 큰 석판으로 천정을 봉하였다. 석실 내에는 관대가 2개 있다. 석실에는 사신(四神)이 그려져 있다.

* 기와(회색)

「集安高句麗墓葬」, 2007

고구려의 석실봉토분(石室封土墳)이다. 통구 평야 한가운데로 뻗은 우산 남쪽 기슭 끝에 자리 잡았다. 남으로 약 50m 거리에 오회분4호묘와 오회분5호묘 등이 있다. 사신총 혹은 집안서강사신총, 서강60호분, 통구7호분 등으로 불리다가 1966년 무덤구조에 대한 조사와 실측이 다시 행해지면서 JYM2113호로 편호되었다. 현실에 사신그림이 있어 사신묘 혹은 사신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1935년에 처음 조사되었으며 조사과정에서 석실 내부의 공기와 외부 공기 사이의 접촉이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벽화의 안료색이 크게 변질되었다. 1997년 재조사와 실측보고 작업이 이루어졌고, 200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무덤의 외형은 방대형으로 밑면 한 변의 길이 25m, 둘레는 120m, 높이 8m이다. 연도와 현실로 이루어진 단실묘로 석실의 방향은 서쪽으로 25° 기운 남향이다. 연도의 길이는 180cm, 너비는 210cm, 높이는 180cm이고, 현실의 길이는 340cm, 너비는 380cm, 높이는 330cm이다. 현실은 잘 다듬은 청녹색 석회암 판석으로 축조되었으며 천장구조는 1단의 평행고임 위에 2단의 삼각고임을 얹은 평행삼각고임이다. 현실에 두 개의 돌 관대가 설치되었다. 석면 위에 직접 벽화를 그렸으며 벽화의 주제는 사신이다. 채색의 주조는 황색과 주색이다. 연도의 동벽과 서벽에는 창을 꼬나 쥔 문지기무사를 1인씩 그렸으며 현실 네 벽에는 하늘의 28별자리가 상징화된 사신을 묘사하였다. 사신이 그려진 현실 네 벽의 나머지 공간에는 벽면 가득히 빠르게 흐르는 구름무늬를 그렸다. 현실 남쪽에는 서로 마주보는 위치에 암수의 주작이 연화대좌 위에서 두 날개를 크게 펴고 막 날아오르려는 듯한 자세로 그려졌다. 동편 주작은 흰색, 서편 주작은 붉은 색 위주로 채색되어 암수가 다름을 나타냈다. 동벽과 서벽의 청룡, 백호는 현실 문을 향하여 덮치는 듯한 자세로 크게 포효하고 있다. 북벽의 현무는 뱀과 거북이 하나로 힘 있게 얽혀 그 모습이 삼각형에 가깝다.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을 심하게 얽은 뱀의 몸은 오색으로 빛나는 비늘로 덮여 있으나 거북의 등에는 귀갑이 따로 표현되지 않았다. 사신은 모두 강한 운동성을 지닌 존재로 표현되었다. 현실의 네 벽 모서리에는 짐승머리에 사람 몸인 괴수가 두 팔로 하늘세계를 상징하는 무덤의 천장부를 떠받치는 모습을 그렸다. 괴수의 몸에서는 좌우로 강한 기운의 표현인 날개털과 같은 것이 힘 있게 뻗어 나간다. 현실 네 벽 위쪽의 평행고임에는 연속인동당초무늬를 그렸다. 삼각고임 제1단과 제2단의 밑면에는 빠르게 흐르는 구름무늬 사이로 꿈틀거리는 용을 표현하였으며, 제1단 옆면에는 여러 가지 상서동물을 탄 천인은 각기 용, 학, 기린, 범 등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으며 끝자락이 좌우로 갈라진 날개옷 같은 것을 몸에 걸쳤다. 남북면의 괴수는 두 팔로 그 위의 삼각석을 떠받치는 모습으로, 동서면의 해와 달은 원 안의 삼족오와 원 안의 두꺼비 형태로 표현되었다. 제2단의 옆면에는 하늘세계의 여러 가지 상서동물들과 신선 및 여러 별자리를 묘사하였다. 제2단의 동북면에는 머리 위로 해와 달을 받쳐 든 채 마주 보며 날아오르고 있는 복희(伏羲)형 해신, 여와(女媧)형 달신을 그렸다. 동남면에는 소 머리에 사람 몸을 한 농사의 신과여러 가지 별자를, 서남면에는 쇠망치질을 하고 있는 대장장이신과 판 위의 두루마리에 글을 쓰는 천신, 뱀을 먹는 흰 새 등을 그렸다. 서북면에는 각종서조와 북두칠성을 묘사하였다. 천장석에는 중심부에 오행의 중심을 상징하는 황룡을 커다랗게, 그리고 네 모서리에는 측면연꽃과 인동넝쿨잎을 표현하였다. 짜임새 있는 단실묘구조, 석면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린 점, 벽화의 주제가 전형적인 사신도인 점, 벽화에 보이는 번잡할 정도로 화려한 색채와 중국 남조풍의 빠르게 흐르는 구름무늬, 생동감 있는 사신의 자태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통구사신총의 축조는 6세기 말을 전후한 시기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