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감계사등록

이중하가 청국 관원의 통사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얘기함

  • 발송일
    1887년 4월 14일(윤)(丁亥閏四月十四日)
□ [1887년] 윤4월 14일
 저쪽의 관원이 통사(通詞)를 불러 말을 전하기를 “우리들의 이번 행차는 비록 총서의 삼지(三池)를 경계로 정하라는 명령의 뜻을 받든 것이라 하더라도 소국주 378
편자주 378)
소국(小國) : 조선을 가리킨다.
닫기
에 있는 장파의 인민들을 염려하여 소백산의 한 분파가 되는 물줄기를 얻어 계한을 정하고자 하니, 이는 우리들이 소국의 땅을 위한 것이나 귀 부사는 끝내 이 일을 상의하고 논의하려 하지 않으니 무엇으로 경계를 정하려 하는가? 이런 의견을 가서 알리라”고 하였다. 나는 “지금 통사가 와서 전하는 것으로 인해 귀국처에서 소국을 불쌍히 여기는 성대한 뜻의 대략을 잘 알았습니다. 귀국처에서 폐방(敝邦)을 곡진히 염려하여 아침에 생각하고 저녁에 헤아리는 것은 어떻게 하면 조선[韓]의 땅을 줄이지 않고 조선[韓]의 인민들을 온전히 보호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험난함을 거치는 것을 거리끼지 않고 어렵게 방편을 구하고 계시니, 폐직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감사하고 부끄럽기가 만만(萬萬)주 379
편자주 379)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느낌의 정도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아주 많은 것이다.
닫기
하오나, 폐직의 충곡(衷曲)주 380
편자주 380)
마음 속 진실한 생각이다.
닫기
을 한번 진술하겠으니 바라옵건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산 속에서 이 물줄기, 저 물줄기를 따지는 것은 이득이 없습니다. 그 중요한 것을 얘기한다면, 조종(朝宗)주 381
편자주 381)
선대 제왕을 말한다.
닫기
이 대대로 지켜온 강토입니다. 비록 흙 한 덩이, 돌 하나라도 신하 된 자가 그 원래 경계[原限]를 축소하여 자의로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행차가 미처 결정되지 못한다면 다른 날 일이 막대해지므로 지금을 좇음만 못할 것이라는 점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귀국처에서는 곡진히 염려하고 깊이 사려하여 결정하는 것이겠으나, 가만히 생각건대 『황조여도(皇朝輿圖)』, 『흠정회전』에서 대도문(大圖們)의 원래 경계는 분명합니다. 하나라도 혹시 작은 차이가 있다면 폐직이 지금 비록 상정한다 하더라도 폐방(弊邦)이 어찌 끝내 민묵(泯黙)주 382
편자주 382)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있음이다.
닫기
하겠습니까? 이것은 대도문(大圖們)이 경계가 될 수 없음을 아는 것이니 오늘 결정하든지, 미처 결정하지 못 하든지간에 다른 날의 공사(公事)가 장대해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니, 이것은 폐직이 한결같이 『황조여도』를 준수하여 감히 한 걸음도 차이가 나지 않게 하려는 까닭입니다. 입장을 바꾸어주 383
편자주 383)
원문은 ‘易地大籌’이다.
닫기
생각해 본다면 거의 양해가 되실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귀국처는 다시 곡진히 생각하여 폐방으로 하여금 유감이 없도록 하시기를 바랍니다. ‘동쪽은 토문(土門)이고 서쪽은 압록(鴨綠)이다[東土西鴨]’라는 말은 본래 자연이 정한 경계가 있는데, 지난날 총서의 주고주 384
편자주 384)
주고(奏稿) : 주의(奏議)와 같다.
닫기
중에서도 또한 ‘어떤 것은 산세(山勢)를 따르고 어떤 것은 수형(水形)을 따른다’고 하였고, 동서를 승직(繩直)주 385
편자주 385)
길이를 재는 데에 사용하는 먹줄을 말한다.
닫기
으로 잘라서 바르게 하는 데에 있지 않았으니, 이것이 사리(事理)의 본래 그러함입니다. 지금 귀국처에서 한결같이 『황조여도』를 가지고 지류마다 고험(攷驗)주 386
편자주 386)
생각하여 조사함이다.
닫기
한 후 공명정대하게 단정하신다면 다시 어찌 옳고 그름의 논란이 있겠습니까? 자세한 제 견해를 기다리지 않고 지금 이처럼 상량한 것을 내리신 것이 아닌가 걱정되오나, 부득불 마음속 생각을 한번 토로해보았을 뿐입니다”라고 답하였다.

  • 편자주 378)
    소국(小國) : 조선을 가리킨다.바로가기
  • 편자주 379)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느낌의 정도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아주 많은 것이다.바로가기
  • 편자주 380)
    마음 속 진실한 생각이다.바로가기
  • 편자주 381)
    선대 제왕을 말한다.바로가기
  • 편자주 382)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있음이다.바로가기
  • 편자주 383)
    원문은 ‘易地大籌’이다.바로가기
  • 편자주 384)
    주고(奏稿) : 주의(奏議)와 같다.바로가기
  • 편자주 385)
    길이를 재는 데에 사용하는 먹줄을 말한다.바로가기
  • 편자주 386)
    생각하여 조사함이다.바로가기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중하가 청국 관원의 통사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얘기함 자료번호 : gd.k_0002_0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