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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문화유산자료
조선고적연구회가 조직되어 1931년부터 각종 유적조사가 이루어졌지만 초창기에는 낙랑과 신라 유적의 조사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당시 고적연구회가 평양에서 가장 먼저 실시한 조사는 남정리 116호분 즉 채협총의 발굴이었다. 발굴성과가 담보되는 유적을 고른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조선고적연구회의 설립에는 구로이타 가쓰미의 진두지휘가 있었다. 설립과정에서 귀족이나 기업인으로부터 고액의 자금원조를 받았으며 1933년부터는 조사된 낙랑 유적의 보고서 발간을 위하여 일본 학술진흥회로부터 매년 1만 5천 원의 자금 원조를 얻어내었다. 또한 궁내성은 매년 5천 원의 하사금을 내렸다고 한다. 이러한 자금은 낙랑과 신라 유적의 조사와 보고서 작성에 사용되었으며 백제나 고구려 유적에 대한 조사에는 거의 충당되지 않았다.
토포리와 호남리, 남경리 등지에서 고구려 고분이 발굴조사된 것은 1936년도의 일인데, 이때 새로이 고적조사 3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조사대상을 고구려와 백제로 확대하였다. 학술진흥원에서 3년에 걸쳐 매년 8천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였으며 궁내성으로부터도 하사금이 있었다. 하사금을 이용한 유적조사는 고적연구회의 평의원인 구로이타 가쓰미, 하마다 고사쿠, 후지타 료사쿠, 하라다 요시토, 우메하라 스에지, 오바 쓰네키치가 주도했다. 그 결과 고구려 고분 발굴조사를 오바 쓰네키치가 전담하고, 지리적 조사를 후지타가 맏기로 하였다.
조사는 1936년 7월부터 시작하여 현장작업을 8월에 착수하기로 하였다. 조사의 제1목적은 고구려 고분의 구조양식 연구와 벽화의 발견이라고 하였으며, 그 내용을 정밀한 모사도로 작성하고 양질의 사진을 남기려고 하였다. 이는 외부의 자금지원으로 이루어지는 조사이기에 철저하게 성과를 의식하였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때문에 평양 주변에서 벽화 고분의 존재가 이미 알려졌으며 많은 고분이 산재하는 임원면(林原面)과 시족면(柴足面)을 대상으로 발굴대상 고분을 선정하였다.
현장에서의 조사는 이미 1910년대부터 고구려와 낙랑 고분을 조사해 온 오바 쓰네키치의 감독 아래 아리미쓰와 사와 쥰이치가 보조하여 9월 10일부터 실시되었는데 임원면과 시족면 일대를 답사하면서 20기 정도의 굴착조사 대상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고분 중 봉토분 7기는 매장주체부에 대한 조사까지 이루어졌으며 석총 2기는 외형조사만이 이루어졌다. 그 외 구조가 특이한 고분 1기를 추가로 발굴하였지만 나머지 고분은 대부분 조사 도중에 발굴을 포기하였다.
시족면 토포리에서는 7기의 고분을 굴착하였으나 1~3호분과 6호분을 제외하고는 도중에 조사를 중지하였다. 시족면 남경리의 경우 1,2호 모두 조사 도중에 굴착을 중지하였으며 호남리에서는 1호분 만을 8일에 걸쳐 조사하고, 2호는 조사 중지, 3호는 조사 중에 도굴된 사실을 확인하고 역시 조사를 중지하였다.
시족면 내리고분군에서는 당현동에 있던 1호분만을 조사하고 2호와 3호는 중지, 임원면 상오리에서는 3기의 고분조사를 도중에 모두 중단하고 만다. 같은 임원면 고산리에서는 당산동에 위치하는 제1호분만을 16일간에 걸쳐 조사하고 나머지 2기는 반나절 조사로 마무리한다.
결국 이러한 경과를 살피면 당초 조사의 목적을 고분의 구조와 양식의 확인, 그리고 벽화의 발견이라고 하였으나, 전적으로 후자에 치우진 조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벽화의 발견이라는 성과를 크게 의식한 조사라는 것인데, 외부 보조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점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20기 이상의 고분을 도중까지 파헤쳐 놓고 벽화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기록도 남기지 않고 조사를 포기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이다.
여기서는 조사보고서의 내용을 기본으로 정리하되 사진과 도면에서 얻어지는 관찰내용을 더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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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고구려 고분 조사 자료번호 : ku.d_0003_0040_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