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를 장사지냄 / 고구려의 승 혜자가 슬퍼하여 정한 날에 맞추어 죽음
이 달에 상궁태자를 기장(磯長;시나가)의 능주 001에 장사하였다. 이때에 고구려의 승려 혜자
주 002가 상궁황태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매우 슬퍼하고, 황태자를 위하여 승려를 모아 재회(齋會)를 열었다. 그리고 스스로 불경을 읽는 날에 서원하기를 “일본국에 성인이 있는데 상궁풍총이(上宮豐聰耳;가미츠미야노토요토미미)황자이다. 진실로 하늘로부터 자질을 받고 현성(玄聖)의 덕을 가지고 일본국에 태어났다. 삼통(三統)주 003을 궤뚫어 선성(先聖)주 004의 광대한 일을 계승하고 불교를 공경하고 백성들을 고난에서 구제하였다. 이 분이야말로 진실한 대성(大聖)주 005이다. 지금 태자는 이미 죽었다. 나는 비록 다른 나라에 있더라도 마음은 태자와 단단히 맺어져 있다. 나 홀로 살아서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 나는 내년 2월 5일에 반드시 죽어서 상궁태자와 정토주 006에서 만나 함께 중생을 교화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혜자는 정한 날에 맞추어 죽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모두 “상궁태자만이 성인이 아니었다. 혜자도 또한성인이었다.”라고 말하였다.
색인어
- 이름
- 혜자, 상궁풍총이
- 지명
- 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