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률(賢栗) 등이 종족을 이끌고 월수 태수 정홍(鄭鴻)에서 항복함
건무(建武) 23년(47, 光武帝) 그 왕 현률(賢栗)이 군사를 보내 대나무 뗏목배주 001를 타고, 강한(江漢)지역주 002으로 남하하여 변방의 이(夷) 녹다(鹿茤)주 003를 공격하였다. 녹다는 사람이 약해 포로로 잡힌 바가 되었다. 이때 천둥과 벼락이 치고, 심한 비가 내리며, 남풍이 갑자기 일어나 물이 역류하여 이백여 리까지 넘쳐 치솟았다. 대나무 뗏목은 침몰하고 애뢰의 무리들은 물에 빠져 죽은 자가 수천이었다. 현률은 다시 그 여섯 소왕(小王)을 보내 만여 명을 이끌고 녹다를 공격하도록 하였는데, 녹다왕은 이들과 싸워 그 여섯 왕을 죽였다. 애뢰의 장로들이 함께 여섯 왕을 땅에 묻었는데, 밤에 호랑이들이 다시 그 시체를 꺼내 먹으니, 나머지 무리들은 놀라 겁에 질려 퇴각하였다. 현률은 공포에 질려 그 장로들에게 말하기를 “우리들이 변방에 침입하는 것은 예로부터 있어 왔다. 그런데 이번에 녹다를 공격하여 하늘의 처벌을 받았으니, 중국에 분명 성제(聖帝)가 있음이 분명하다. 하늘이 돕고 있으니, 얼마나 현명하겠는가?”라고 하였다. 27년(51) 현률 등이 마침내 종족 사람 2,770호(戶) 17,659구(口)를 이끌고 월수 태수(越雟太守) 정홍(鄭鴻)에게 항복하여 내속(內屬)을 요구하였다. 광무제는 현률 등을 군장(君長)으로 봉하니 이 해부터 매해 와서 조공하였다.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
색인어
- 이름
- 光武帝, 현률(賢栗), 현률, 현률, 현률, 정홍(鄭鴻), 광무제, 현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