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여러 가지 면에서 흥미로운 그림이다. 가운데 왼쪽에 있는 동물은 타원형의 뿔이 나 있고 맹수의 꼬리가 달려 있기 때문에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애매하다. 아마도 초식동물과 맹수의 합성 동물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그 오른쪽에는 산양이 한 마리 그려져 있다. 다시 그 위에는 양 손을 벌리고 서 있는 사람 형상이 살펴진다. 이 사람의 다리가 마치 산양의 뿔처럼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얼핏 보면 그 산양은 하나의 몸통에 머리가 둘(一身二頭) 달린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산양의 뒷발은 오른쪽 아래에 있는 동물의 꼬리와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사람과 산양 그리고 동물 등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대립과 상생 그리고 윤회 등의 순환구조를 형상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