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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궤

천조(天朝)의 군대가 평양과 개성 등을 회복하였는데 잔적을 소탕하여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는 게첩(揭帖)

49. 呂應鍾前
일전에 진창 속에 귀인의 행차를 오래 머물게 하였으니 심한 결례를 했다고 걱정하면서도, 도리어 경황 중이어서 마음속 가득한 안타까움을 다 펴지 못했습니다. 일찍 귀인의 행차가 원근의 누추한 관소에 머물고 있음을 알아서 작은 정성을 다 펴지 못한 것을 한스럽게 여길 뿐입니다. 그럼에도 다행히 고견을 잠깐 접하였는데, 이미 본국의 정세를 얻으셔서 다시 진달할 필요가 없었으니, 고명(高明)의 소견이 보통 사람을 훨씬 추월한 것에 더욱 탄복하였습니다. 시종일관 사람을 염려하는 정성은 또한 타고난 천성인 바입니다. 천조의 군대가 이미 평양을 점령하였고 넉넉한 위령으로 개성(開城)도 곧 회복하였습니다. 소방의 여러 관군‧의병도 모두 용맹을 떨칠 생각을 하고 있고, 수로와 육로로 운반하는 군량도 순차적으로 조금씩 모이고 있으니 천조의 명성이 이르는 곳에 무슨 일이든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또 듣건대 함경도의 왜적이 이미 도망쳐서 경성(京城)을 돌아 나와 잇따라 남쪽으로 도주하고 있다 하니 요체는 바로 추격함에 있습니다. 왕사는 이미 대나무가 쪼개지는 듯한 기세를 탔는데 도리어 한 번 추격하는 노고를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왜적이 군대를 온전히 하여 바다를 건너 되돌아가게 되면 훗날의 근심을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물며 왜적이 달아나지 않아서, 천병이 한 걸음 물러날 때마다 왜적이 또 한 걸음 진격해 온다면 소방의 종사는 끝내 안정될 수 없을 것입니다. 고명께서 이르신바, “국가의 존망은 이 한 번의 거사에 있는 것이다.”라고 하셨으니, 지극하신 말씀입니다. 삼가 마땅히 배신을 다시 파견하여 자문을 가지고 가서 경략의 근전(根前)에 가서 정문을 진정해야 하겠습니다. 존망이 관계된바, 어찌 함부로 고한다고 혐의하면서 스스로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생각건대, 열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성패는 진실로 계로(季路)주 001
각주 001)
공자의 제자인 중유(仲由)를 이르며, 자는 ‘자로(子路)’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기의 허물을 듣기를 좋아하여 심신을 수양하였으며, 위(衛)나라의 읍재(邑宰)로 있으면서 의리 명분을 지켜 그가 섬기던 공리(孔悝)를 구제하기 위해 궁궐에 들어갔다가 살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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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한마디에 달렸다 하겠으니, 삼가 속히 사람을 보내어 감사를 표해야겠습니다. 간절히 바라건대, 고명께서 이 같은 간절함을 생각하시어 더욱 힘껏 주선하여 군대를 진격하게 해서 소탕하는 일을 끝마쳐 적이 온전히 돌아가지 못하게 해 주신다면, 소방은 없던 나라가 있게 되고 신민들은 고명을 칭송하게 될 것이니, 어찌 금석에 새겨서 무궁하게 빛날 뿐이겠습니까. 지극한 간절함을 이기지 못하여 오로지 이와 같이 품해 올리니 외람됨을 용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각주 001)
    공자의 제자인 중유(仲由)를 이르며, 자는 ‘자로(子路)’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기의 허물을 듣기를 좋아하여 심신을 수양하였으며, 위(衛)나라의 읍재(邑宰)로 있으면서 의리 명분을 지켜 그가 섬기던 공리(孔悝)를 구제하기 위해 궁궐에 들어갔다가 살해당하였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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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天朝)의 군대가 평양과 개성 등을 회복하였는데 잔적을 소탕하여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는 게첩(揭帖) 자료번호 : sdmg.k_0001_0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