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내만구연 토기
구연이 어깨와 경계가 없이 그대로 내만하면서 마무리되는 토기이다. 목이 따로 구분되지 않는다. 내만 구연 토기는 기형이 호를 연상시키는 것도 있고, 동이나 발을 연상시키는 것도 있다. 때문에 이 토기 기종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내만 구연 토기의 구연 내경이 저경보다 작은 것은 호로 간주를 하였다. 구연 내경이 저경보다 큰 것은 구경의 크기에 따라 동이(구경 23.6~27.0㎝), 동이-발(구경 19.6㎝), 완(구경 10㎝)으로 구분된다(도면 901). 그 외에도 내만한 구연부를 가진 토기들 중에는 합을 연상시키는 것도 있는데 어깨 부분을 꺾지 않아 합인지의 여부가 분명하지 못하다. 때문에 여기에서 소개한다.
(1) 내만구연 호
구연의 내경이 저경보다 작은 것이다. 기벽의 호선 상태에 따라 편구형(扁球形)과 장동형이 구분된다.
① 편구형 내만구연 호
5점이 확인된다. 그중의 2점은 전체 기형이 남아 있다. 2점 모두 기벽의 호선이 위가 넓은 반(半) 동글-마름모꼴이다. 1점은 구경이 13.5㎝, 동최대경이 22.6㎝, 저경이 16.1㎝, 높이가 12.1㎝이다(도면 902, 1). 다른 1점은 어깨 부분과 동최대경 부분이 수평의 침선들로 장식되어 있다. 구경은 18.6㎝, 저경은 18.2㎝, 높이는 10.2㎝이다. 구경이 저경보다 약간 크지만 구연의 내경은 저경보다 작다(도면 902, 2).
나머지 3점은 모두 편이다. 모두 구연-어깨 부분이 안쪽으로 크게 내만하였다. 1점은 구연부터 동체 기저부 가까이까지 남아 있다. 편구모양의 기벽 호선이 잘 확인된다. 구경은 11.5㎝, 동최대경은 20.6㎝이다(도면 902, 3). 다른 1점은 구경이 11.7㎝이다(도면 902, 4; 903, 1). 나머지 1점은 구연부가 극히 일부 잔존한다. 표면과 속심이 모두 흑색이고, 구경이 14㎝이다(도면 902, 5; 903, 2). 그 외에 사진만 제시된 온전한 형태의 편구형 내만구연 호가 1점 더 확인된다(도면 904).
② 장동형 내만구연 호
1점이 확인된다. 구연-동체 윗부분이 남아 있다. 기벽의 내만 호선이 비교적 급하여 동체가 장동형일 것으로 생각된다. 목이 따로 구분되지 않고, 구연과 어깨의 경계도 분명하지 못하다. 외면이 수평 띠 광택무늬로 장식되었다. 속심과 표면이 모두 암회색이다. 구경은 14.6㎝이다(도면 902, 6; 903, 3).
(2) 내만구연 동이
구경이 저경보다 훨씬 더 크다. 1점은 2008년에 제40구역에서 출토된 것인데 귀 손잡이가 달려 있다. 기벽의 호선은 단면이 반 동글-마름모꼴이다. 구연 바로 아래 외측에는 1줄의 침선이 돌려져 있다. 귀 손잡이는 동체 최대경보다 약간 아래에 부착되었고, 끝부분이 아래로 약간 쳐진 상태이다. 이 토기는 크기가 구경 27.4㎝, 동최대경 30㎝, 저경 21.6㎝, 높이 10.6㎝이다(도면 905, 1: 906). 다른 1점은 구연-동체 윗부분만 남은 편 상태이다. 구연 바로 아래 외측에 1줄의 침선이 돌려져 있다. 구경은 23.6㎝, 동최대경은 28.2㎝이다(도면 905, 2). 다른 1점은 구연-동체 윗부분만 있는 편이다. 구경은 26.1㎝이다(도면 905, 3).
(3) 내만구연 동이-발
1점이 있다. 구경의 크기가 동이-발에 해당한다. 1점은 전체 기형이 복원된다. 귀 손잡이가 동최대경 부분에 거의 수평으로 부착되어 있다. 구연의 내경이 저경보다 크다. 구경이 19.6㎝이다. 구순이 수평을 이룬다(도면 905, 4).
(4) 내만구연 완
1점이 있다. 구경이 10㎝로 작지만 내만구연의 동이나 동이-발과 비슷한 형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저경은 7.8㎝, 높이는 4.5㎝이다. 속심은 흑색, 표면은 갈색이다. 내면에 흑색 물질이 남아 있는데 래크(옻)인 것으로 확인되었다(도면 90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