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러시아 소장 근대한국문서

시페이예르가 М.Н. 무라비요프 백작에게 보낸 편지

Письмо Шпейера графу М.Н. Муравьеву
  • 구분
    보고서
  • 저필자
    시페이예르
  • 수신자
    무라비요프
  • 발송일
    1897년 9월 27일(1897년 9월 27일)
  • 문서번호
    АВПРИ,ф.150,оп.493,д.7,лл.128-131об.
  • 원소장처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 대분류
    정치/외교(국제문제)
  • 세부분류
    정치세력/외교정책/국제관계
  • 주제어
    조선상황, 황제칭호, 대원군
  • 색인어
    조선국왕, 황제칭호, 대원군, 열강
  • 형태사항
    8  , 타이핑  , 러시아어 
1897년 12월 1일 №394를 부여함.
 
1897년 9월 27일, 서울
№6
 
 
М.Н. 무라비요프 백작 각하 제위
 
미하일 니콜라예비치 백작 각하
 
제가 이번 달 16일 보내드린 비밀전문에 보충하여 다음과 같이 보고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올 봄 제가 일본에 머무르고 있을 때 국왕이 도쿄에 있는 자기의 공사를 시켜, 황제칭호 선포를 온 나라가 원하는 것처럼 말하며 이를 수락하는 것에 대한 제 의견을 물어왔습니다. 저는 제 조선인 동료에게, 의심할 여지없이 국왕의 황제칭호를 유럽의 어떠한 열강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에 칭호변경은 국왕에게 악의를 가진 자만이 권고할 것이고 국왕전하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셔야 한다는 제 견해를 국왕께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자문하기를, 국왕이 새로운 칭호수락을 청하는 조선의 고관대작들의 호소를 일고의 가치도 없이 중지시키고 앞으로 이와 유사한 청원을 가지고 국왕을 알현하는 것조차 금지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서울로 돌아왔을 때, 황제칭호에 대한 생각이 국왕에 의해 중지되기는커녕 오히려 국왕이 서울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단 완성을 서두르라고 명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제단에서 10월 4일(16일)주 001
번역주 001)
4일은 구 러시아력이고 괄호안의 16일은 현재의 신력으로 표기한 것임
닫기
에 국왕이 새로운 칭호를 수락하는 엄중한 의식이 치러지고 새로운 황제는 하늘에 제사를 지낼 것이라는 거였습니다. 이러한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한 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그리고 신뢰할 만한 인물들을 통해 국왕에게 준비한 계획을 이행하지 말라고 만류하였습니다. 처음에 국왕은 칭호변경에 대한 생각은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온 백성이 원하는 것이고, 국왕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최종결정을 내린바 없다는 등으로 회피하면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왕은 9월 15일 자신의 최측근 두 명을 저에게 보내어 국왕이 왜 나라의 소망을 이행하기로 결정했는지, 왜 저와 제 동료 대부분이 자문한대로 따를 수 없는지에 대해 해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해명을 비밀에 부쳐줄 것을 당부하였는데, 이는 국왕이 자기 가족의 치부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해명은 제가 이미 각하께 전문으로 요약해서 보내드린 것인데, 당연히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국왕은 이 일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국왕은 대원군이 왕대비주 002
번역주 002)
헌종의 계비인 명헌태후(明憲太后. 1831-1903)를 말함
닫기
의 협조와 동의를 얻어 그를 부모의 권위로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대원군이 좋아하는 얼마 전 일본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손자주 003
번역주 003)
종손자 이준용을 말함
닫기
에게 권력을 넘기려 기도한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하기 때문에 국왕은 그가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은 논쟁의 여지없는 높은 지위 즉 보다 높은 칭호를 수락하는 것만이 그의 부모의 영향력 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심지어는 그에 대항하는 어떠한 간계가 시도될 경우 계략자들에게 반역자라고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국왕은 외국의 열강들이 그의 새로운 칭호를 인정할 것이라는 어떠한 환상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는 단지 우리 황제폐하께옵서 그가 황제칭호를 선언하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만 부인하지 않고 너그러이 동의해주실 것을 바라고 있으며, 우리와 조선과의 앞으로의 관계는 마치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조선의 통치자인 그에게 지금과 같이 국왕의 칭호를 계속해서 사용하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국왕은 그가 높은 단계의 칭호를 쓰는 것에 대해, 특히 우리 측에서 공식적인 불인정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불인정할 경우 국왕 개인적으로도 위험하고 조선에서 러시아의 우위성도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왕은 제가 이 전문의 앞에 기술한 모든 것을 각하께 알릴 것을 간절히 부탁하였고, 저는 이 요청을 거절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추측하는 바로는, 국왕의 황제칭호는 일본 한 나라가 인정할 것입니다. 일본은 이곳에서 영향력 우위를 누리던 시절에 조선과 청국과의 연결을 확고히 끊으려고 황제칭호 사용을 처음으로 부추겼었는데, 지금 이곳에서 자신들의 실추된 정치적 상황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이러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일본의 뒤를 이어 미합중국이 인정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확신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이러한 이상한 행보의 동기를 저는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각하께 깊은 존경과 충성심을 표합니다.
 
각하의 충복
시페이예르

  • 번역주 001)
    4일은 구 러시아력이고 괄호안의 16일은 현재의 신력으로 표기한 것임바로가기
  • 번역주 002)
    헌종의 계비인 명헌태후(明憲太后. 1831-1903)를 말함바로가기
  • 번역주 003)
    종손자 이준용을 말함바로가기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시페이예르가 М.Н. 무라비요프 백작에게 보낸 편지 자료번호 : kifr.d_0004_0210_0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