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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견우직녀도(牽牛織女圖)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의 앞 칸 남벽 천정에 그려진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의 상세도이다. 견우와 직녀는 남벽을 대각선으로 길게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왼손에 소의 고삐를 잡고 길을 재촉하는 견우와 달리 직녀는 은하수에 바짝 몸을 기대에 떠나가는 견우를 못내 그리워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의 마음은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것 같아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다.
견우와 직녀의 설화는 사실상 중국 고대설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부부가 은하수(銀河水)를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에서 1년을 헤어져 살다가 칠석(七夕 : 음력 칠월 초이레날) 날에만 까치와 까마귀의 도움을 받아 만난다는 내용이다. 관람자의 시점에서 보면 견우는 서쪽 방향을 가리키는 왼쪽에, 직녀는 동쪽 방향인 오른쪽에 각각 묘사되어 방위개념이 혼동된 것으로 오인될 수 있으나, 무덤 칸을 중심으로 이들의 방위를 다시 살펴보면 견우는 동쪽 편에 직녀는 서쪽 편에 올바르게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견우와 직녀는 별자리와도 관련이 있어 견우성, 직녀성으로도 불린다. 덕흥리 고분벽화에도 견우와 직녀 그림 바로 위에 견우성(Altair)과 직녀성(Vega)이 등장하고 있어 흥미롭다.
화면의 견우는 허리띠가 둘러진 황색의 긴 도포를 입고 백색의 식빵처럼 생긴 관을 쓰고서 소를 이끌고 길을 떠나는 모습이다. 커다란 눈망울과 날카로운 뿔을 지닌 소는 카키 톤의 옆은 녹색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와 동일한 모습이 통로 동벽에 그려진 부인의 행렬 모습에도 등장한다. 견우 옆에는 ‘견우지상(牽牛之象)’이라는 묵서명이 또렷이 적혀 있다. 직녀는 긴 저고리에 흰색과 녹색이 번갈아 채색된 주름치마를 입었다. 머리는 안악3호분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두발과 유사한 고리를 튼 머리형태이다. 속심을 이용하여 머리의 형태를 잡고, 틀고 남은 머리는 옆으로 길게 늘어뜨렸다. 직녀 옆에는 앞의 두 글자가 떨어져 나간 ‘□□지상(□□之象)’이라는 묵서명이 보이는데, 틀림없이 ‘직녀지상(織女之象)’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의 견우와 직녀 도상은 중국의 견우, 직녀 도상과 유사한 특징을 보여주어 고대 한·중간의 밀접했던 문화교류를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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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직녀도(牽牛織女圖) 자료번호 : kk.d_0002_0060_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