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의 풍토와 토산물
기선산(祁鮮山)
주 001의 서쪽은 습하고 더운 기운이 많이 올라오고 땅이 평평하여, 풀이 겨울에도 마르지 않는다. 곡주(曲州)와 정주(靖州)
주 002에서 전지(滇池)주 003
각주 003)
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수도작을 하고 산뽕나무로 누에를 키우는데, 누에가 자라기를 20일이 지나면 고치가 되는데, 직조한 비단이 매우 조밀하다. 대화(大和)와 기선(祁鮮)의 서쪽의 사람들은 양잠을 하지 않고 파라수(波羅樹)주 004滇池:『舊唐書』卷41 「地理」4 ‘戎州中都督府’조에 따르면 隆州中都督府 휘하 昆州 晉寧縣에 滇池가 있는데 둘레가 300리라고 하였다. 한편『太平寰宇記』卷79 「劍南西道」8 ‘廢開邊縣’조에 따르면 戎州의 서쪽에 波陵池라는 못이 있는데 융주와의 거리는 1천 리이다. 그 못의 길이는 50리이며 폭은 7리쯤 되는데 바람과 우뢰가 한 번 몰아치면 물결이 산에까지 넘쳐 올라 이와 같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일명 天池라고도 하고, 滇池라고도 한다. 즉 이상과 같은 내용을 통해 滇池는 당송대 모두 융주의 최남단에 위치한 큰 못을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 雲南 중부의 滇池를 말한다.
각주 004)
열매를 쪼개면 그 모습이 솜과 같은데, 이를 실로 꼬아 옷감을 만든다. 남검(覽瞼)의 우물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깨끗하고 백색인데, 군왕만 먹을 수 있어, 충분히 생산하였다 싶으면 곧바로 제염솥을 치운다. 곤명성(昆明城)의 여러 우물에서는 소금을 생산하는데, 세금을 거두지 않아 여러 만들이 이를 먹는다. 영창(永昌)의 서쪽에는 야생의 뽕나무가 바위에서 자라는데, 그 나무가 윗 부분은 양방향으로 굽으면서 자라고 아래는 곧게 심어져 있어, 이로서 활을 만드는데, 아교로 칠하지 않아도 좋은 활이 되어 명궁(瞑弓)이라고 한다. 장천(長川)의 여러 산에는 왕왕 금이 생산되는데, 혹 모래를 걸러서 얻기도 한다. 여수(麗水)에는 사금이 많다. 월섬(越睒)의 서쪽에는 무성한 목초가 많아 좋은 말이 생산되는데, 세칭 월섬준(越睒駿)이라고 한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새끼 양과 비슷한데, 그러나 일년 내내 손으로 비벼 꼰 끈[紐莎]으로 매어 쌀뜨물[米潘]을 먹이는데, 7년이면 몰고 다닐만하며 하루에 수백 리를 달릴 수 있게 된다.주 005
波羅樹: 파라수가 정확히 오늘날의 어떤 식물에 해당되는지는 미상이다. 단지 木棉을 추출 가능한 식물의 일종으로 추정할 뿐이다. 한편 이와 별개로 ‘波羅’는 남조에서 호랑이를 의미하기도 한다.『全唐詩』卷732에는 남조의 淸平官 趙叔達의〈星回節避風信命賦〉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는 星回節(12월 26일), 즉 연말을 맞아 남조왕이 避風臺로 거동하여 그 감회를 시로 읊었는데, 이에 대해 청평관 조숙달이 다시 시를 지어 화답한 것이다. 이 시에서 ‘法駕(남조왕)가 星回節, 避風臺로 어거하니, 波羅와 毘勇들도 두려워하네(法駕避星回, 波羅毘勇猜)’라고 하였으며 그 본주에서 ‘波羅, 虎也. 毘勇, 野馬也’라고 하였으니 ‘波羅’는 남조어로 호랑이를 의미함을 알 수 있다.
- 각주 001)
- 각주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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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3)
滇池:『舊唐書』卷41 「地理」4 ‘戎州中都督府’조에 따르면 隆州中都督府 휘하 昆州 晉寧縣에 滇池가 있는데 둘레가 300리라고 하였다. 한편『太平寰宇記』卷79 「劍南西道」8 ‘廢開邊縣’조에 따르면 戎州의 서쪽에 波陵池라는 못이 있는데 융주와의 거리는 1천 리이다. 그 못의 길이는 50리이며 폭은 7리쯤 되는데 바람과 우뢰가 한 번 몰아치면 물결이 산에까지 넘쳐 올라 이와 같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일명 天池라고도 하고, 滇池라고도 한다. 즉 이상과 같은 내용을 통해 滇池는 당송대 모두 융주의 최남단에 위치한 큰 못을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 雲南 중부의 滇池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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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4)
波羅樹: 파라수가 정확히 오늘날의 어떤 식물에 해당되는지는 미상이다. 단지 木棉을 추출 가능한 식물의 일종으로 추정할 뿐이다. 한편 이와 별개로 ‘波羅’는 남조에서 호랑이를 의미하기도 한다.『全唐詩』卷732에는 남조의 淸平官 趙叔達의〈星回節避風信命賦〉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는 星回節(12월 26일), 즉 연말을 맞아 남조왕이 避風臺로 거동하여 그 감회를 시로 읊었는데, 이에 대해 청평관 조숙달이 다시 시를 지어 화답한 것이다. 이 시에서 ‘法駕(남조왕)가 星回節, 避風臺로 어거하니, 波羅와 毘勇들도 두려워하네(法駕避星回, 波羅毘勇猜)’라고 하였으며 그 본주에서 ‘波羅, 虎也. 毘勇, 野馬也’라고 하였으니 ‘波羅’는 남조어로 호랑이를 의미함을 알 수 있다.
- 각주 005)
색인어
- 지명
- 기선산(祁鮮山), 곡주(曲州), 정주(靖州), 대화(大和), 기선(祁鮮), 남검(覽瞼), 곤명성(昆明城), 영창(永昌), 장천(長川), 여수(麗水), 월섬(越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