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11월 23일자 시종무관장 쿠로파트킨의 보고서
황제 폐하,
만주 문제에 관해 제출 드리는 이 간략 보고서에서 관동주와 동청철도 남부 지선을 교환하는 대가로 북만주를 러시아 영토로 합병하는 것이 만주 문제 해결에서 러시아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다는 의견을 감히 피력했습니다.
황제 폐하, 1896년 초 테헤란에 저를 파견하신 이래 제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많은 문제에 관해 솔직한 의견을 표현하라고 윤허하셨습니다.
러시아의 대의를 위해 여러 차례 피를 흘렸으며 지금도 폐하와 조국의 수호를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전투에 나설 각오가 되어 있는 노병이 아니고서야 그 누가 러시아군의 존경하옵는 최고 지도자께 응분의 진실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제출하는 간략 보고서는 그 진정성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일방적 성격을 띨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폐하의 통치 의지로 극동 문제에 관한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시게 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글을 단지 제 능력에 맞게 작성한 하나의 자료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 자료가 다른 자료들과 함께 극동에 관한 향후의 해결책을 검토하실 때 황제 폐하의 자비로운 관심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폐하의 충복 알렉세이 쿠로파트킨
1903년 11월 23일.
상트 페테르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