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합부련석포 등을 당에 파견함( 『이길련박덕서(伊吉連博德書)』와 『난파길사남인서(難波吉士男人書)』의 상세 내용)
가을 7월 병자삭 무인(3일)에 소금하(小錦下)주 001
판합부련석포(坂合部連石布;사카히베노무라지이하시키)주 002, 대선하(大仙下)주 003
진수련길상(津守連吉祥;츠모리노무라지키사)주 004을 사신으로 당에 파견하였다. 도오(道奧)주 005
난파길사남인서(難波吉士男人書) 주 046에는 당으로 향한 대사주 047의 배가 섬에 부딪혀 전복되었다. 부사주 048가 친히 천자를 뵙고 하이를 보여주었다. 이에 하이는 흰 사슴 가죽 1장, 활3개, 화살 80개를 천자에게 바쳤다고 한다.].
번역주 005)
의 하이 남녀 두 명을 당의 천자에게 보였다주 006[이길련박덕서(伊吉連博德書)
주 007에는 이 천황시대에 소금하(小錦下) 판합부석포련(坂合部石布連;사카히베이하시키노무라지)과 대산하 진수길상련 등이 탄 두 척의 배가 오당로(吳唐路)주 008로 가는 사신으로 파견되었다. 기미년주 009 7월 3일에 난파의 삼진포(三津浦;미츠노우라)주 010를 출발하였다. 8월 11일에 축자의 대진포(大津浦;오호츠노우라)주 011를 출발하였다. 9월 13일에 백제의 남쪽 해안에 있는 섬에 닿았다. 섬의 이름은 분명하지 않다. 14일 인시(寅時)주 012에 두 척의 배가 나란히 대해로 나아갔다. 15일 해가 질 무렵에 석포련의 배가 갑작스럽게 역풍을 만나 남쪽 바다에 있는 섬에 표착하였다. 섬의 이름은 이가위(爾加委;니카웨)주 013라 한다. 그곳에서 섬사람에 의해 살해되었다. 동한장직아리마(東漢長直阿利麻;야마토노아야노나가노아타히아리마)주 014, 판합부련도적(坂合部連稻積;사카히베노무라지이나츠미)주 015 등 5명은 섬사람의 배를 훔쳐 타고 도망쳐 괄주(括州)
주 016에 도착하였다. 주현의 관인이 낙양의 도읍주 017으로 보내주었다. 16일 한밤중에 길상련의 배가 월주(越州)
주 018
회계현(會稽縣)
주 019
수안산(須岸山)
주 020에 도착하였다. 동북풍이 매우 강하게 불었다. 23일 여도현(餘姚縣)
주 021에 도착하였다. 타고 온 배와 여러 가지 비품을 그곳에 남겨 두었다. 윤10월 1일 월주의 관청주 022에 도착하였다. 15일에 역마를 타고 왕경에주 023 들어갔다. 29일에 말을 달려 동경(東京)주 024에 도착하였다. 천자주 025는 동경에 있었다. 30일주 026에 천자가 이들을 대면하여 “일본국주 027 천황은 평안한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천지의 덕이 합쳐져 저절로 평안을 얻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정무를 담당하는 경들은 잘 있는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천황의 깊은 은혜를 입어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국내는 평화로운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다스림이 천지에 상응하여 만민이 무사합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이들 하이의 나라는 어느 쪽에 있는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이들의 나라는 동북쪽에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하이에는 몇 가지 부류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세 부류가 있습니다. 먼 데 있는 것은 도가류(都加留;츠가루)주 028, 다음은 추하이(麤蝦夷;아라에미시), 가까운 데 있는 것은 숙하이(熟蝦夷;니키에미시)라 칭합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남녀는 숙하이입니다주 029. 해마다 본국주 030 조정에 입공합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그 나라에 오곡주 031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없습니다주 032. 고기를 먹고 살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나라에 가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없습니다주 033. 깊은 산 중 나무 아래에서 기거합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짐은 하이의 몸과 얼굴의 기이함을 보니, 기쁘고 신기하구나. 사신이 먼 곳에서 오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물러가 관청주 034에서 머물도록 하라. 나중에 다시 볼 것이다.”라고 거듭하여 말하였다. 11월 1일에 조정에서 동지주 035의식이 있었다. 의식이 있는 날에 천자를 또 알현하였다. 입조한 제번(諸蕃) 가운데 우리 사신주 036이 가장 훌륭하였다. 그러나 뒤에 화재 때문에 더 이상의 알현은 없었다. 12월 3일에 한지흥(韓智興;간치코우)주 037의 시종주 038
서한대마려(西漢大麻呂;가후치노아야노오호마로)주 039가 우리 사신을 참언하였다. 사신들이 당조에서 죄주 040를 얻어 유배형이 결정되었다. 그 후 지흥을 삼천 리 밖으로 유배하였다주 041. 사신 가운데 있던 이길련박덕이 아뢰었다. 이로 인해 곧 죄를 면하였다주 042. 일이 끝난 뒤에 “우리나라는 내년에 반드시 해동을 정토하려주 043 한다. 너희들 왜객도 동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명하였다. 그리고 서경에 묶어두고 별도의 장소에 가두어 두었다. 문을 닫고 막아 여기저기주 044 왕래하지 못하게 하였다. 오랫동안 고생하였다주 045. 아래에 나오는 『伊吉連博德書』에 당 황제의 질문에 대한 일본 사신의 답문 가운데 ‘熟蝦夷는 매년 조정에 입공한다.’는 내용이 보인다. 이 하이를 가리킨다. 제명천황이 道奧하 이를 대동한 사신단을 당에 파견한 것은 하이를 대동하여 당과의 교섭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또한 왜 사신은 道奧하이가 매년 왜에 조공을 바치고 있다는 점을 당에게 강조한 데 비해 『通典』과 『唐會要』의 蝦夷國條에서는 ‘海島 가운데 있는 조그만 국가인 하이국에서 온 사신은 수염이 4척이나 되었고 활을 잘 쏘았다고 하며, 大唐 顯慶 4년(659) 10월에 입조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왜 사신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고, 대동한 하이국에 관한 사실만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공격할 계획을 세운 당 입장에서 친백제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제명천황의 외교노선에 대한 문제의식이 바탕에 깔린 것이다. 그리고 하이의 입조는 당 입장에서는 새로운 조공국 하나가 더 생겨 당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었기에 당 조정에서는 하이를 데려온 왜의 사신을 홀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갈등구조 속에서 왜의 사신이 바란 왜와 당의 긴장관계 완화는 성공하지 못했고, 당 고종을 알현한 후 왜 사신은 곧바로 귀국할 수 없었다.
난파길사남인서(難波吉士男人書) 주 046에는 당으로 향한 대사주 047의 배가 섬에 부딪혀 전복되었다. 부사주 048가 친히 천자를 뵙고 하이를 보여주었다. 이에 하이는 흰 사슴 가죽 1장, 활3개, 화살 80개를 천자에게 바쳤다고 한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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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주 005)
아래에 나오는 『伊吉連博德書』에 당 황제의 질문에 대한 일본 사신의 답문 가운데 ‘熟蝦夷는 매년 조정에 입공한다.’는 내용이 보인다. 이 하이를 가리킨다. 제명천황이 道奧하 이를 대동한 사신단을 당에 파견한 것은 하이를 대동하여 당과의 교섭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또한 왜 사신은 道奧하이가 매년 왜에 조공을 바치고 있다는 점을 당에게 강조한 데 비해 『通典』과 『唐會要』의 蝦夷國條에서는 ‘海島 가운데 있는 조그만 국가인 하이국에서 온 사신은 수염이 4척이나 되었고 활을 잘 쏘았다고 하며, 大唐 顯慶 4년(659) 10월에 입조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왜 사신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고, 대동한 하이국에 관한 사실만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공격할 계획을 세운 당 입장에서 친백제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제명천황의 외교노선에 대한 문제의식이 바탕에 깔린 것이다. 그리고 하이의 입조는 당 입장에서는 새로운 조공국 하나가 더 생겨 당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었기에 당 조정에서는 하이를 데려온 왜의 사신을 홀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갈등구조 속에서 왜의 사신이 바란 왜와 당의 긴장관계 완화는 성공하지 못했고, 당 고종을 알현한 후 왜 사신은 곧바로 귀국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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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주 048)
색인어
- 이름
- 판합부련석포, 진수련길상, 판합부석포련, 진수길상련, 석포련, 동한장직아리마, 판합부련도적, 길상련, 한지흥, 서한대마려, 지흥, 이길련박덕
- 지명
- 난파, 삼진포, 축자, 대진포, 이가위, 괄주(括州), 낙양, 월주(越州), 회계현(會稽縣), 수안산(須岸山), 여도현(餘姚縣), 월주
- 서명
- 이길련박덕서(伊吉連博德書), 난파길사남인서(難波吉士男人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