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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궤

콩 등을 신속히 운반하여 기민(飢民)을 구제해 주기를 청하는 조선국왕의 자문(咨文)

42. 本國請濟飢民
  • 발신자
    조선국왕
  • 발송일
    1594년 3월 20일(음)(만력 22년 3월 20일)
발신: 조선국왕
사유: 도착해야 할 양두(糧豆)를 신속히 운반하여 굶주린 백성을 구제하기를 바라는 일입니다.
 
[조선국왕] 의정부에서 장계가 올라왔습니다.
[의정부] 평안도독운관 이진(李軫)으로부터 받은 정문(呈文)으로 다음의 내용입니다.
[이진] 비직은 의주(義州) 등지 일대로 속히 운반된 해당 양료(糧料)를 다음 경로로 옮길 것을 급히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미 평양(平壤)에 도착한 산동(山東)의 쌀과 콩은 총 15,568석으로 현재 거두어 창고에 있습니다. 그 가운데 2,000석을 실어 발송하라는 비어(備禦) 부(정립)의 명을 받은 것 외에, 그 나머지 쌀과 콩에 대해서는 지급하라는 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전항(前項)의 양료가 경성(京城)으로 운송해 긴급히 조달하는 데 직결되나 지금까지 오랫동안 즉시 운송되지 못하고 있어 실로 애석하고 답답합니다.
[의정부] 정문이 본부에 도착해 받아 살펴보니 전항의 양료에 대해서는 이미 (명) 조정에서 본국으로 운송해 공급하라는 명을 받아 (명군의) 군량으로 공급했습니다. 이미 계산하여 지불한 것 이외에 현재 도착한 산동미의 수가 많게는 15,568석에 이르지만, 현재 독운관 이진이 운반한 수량은 단지 2,000석입니다. 근래 본국이 병화로 황량하게 됐고 연이어 기근이 잇달아 발생하여 경성과 그 외 지역이 매한가지이나 경성이 더욱 심하여 굶어죽은 자들이 산처럼 쌓였고 양곡은 거의 소진돼 근근히 살아남은 백성도 거의 죽음에 이르되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반드시 상국에서 원래 운반해 온 군량에 의지해야 아마도 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준허를 받는다면 곧바로 앞의 사정을 자문으로 처음부터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비어 부(정립)에게 청하여 전항의 현재 도착한 쌀과 콩을 우선 본처에서 모두 보내주도록 하고 현재 수습하여 비축한 곡식 숫자 중 1만 석은 속히 운반하여 경성에서 풀어 거의 죽게 된 목숨들을 살려야 하겠습니다.
[조선국왕] 갖추어 온 장계를 받고 당직이 생각해 보건대, 소방(小邦)이 병화를 당한 후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단, 군민의 양식과 관련해서는 최근 상국에서 보낸 것에 의지하여 공급받고 있으나 지금까지 굶주림이 절박한 문제로 (백성들이) 대부분 사망하여 밤낮으로 기다리는 것은 관에서 주는 곡식일 뿐입니다. 군량 운송에 대해서는 혹 잠시라도 시간을 지체할까 걱정하지만 끝내 손쓸 방법이 없어 애타고 답답한 마음을 실로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현재 평양에 쌓아 둔 쌀과 콩은 끝까지 소방으로 옮겨 지급하여 식량으로 쓰이도록 해야 할 것이며, 헤아려 보건대 마땅히 비용을 들여서 막힘없이 경성으로 운송하되 때에 맞춰 굶주린 이들을 진구하는 데 유익하게 한다면 황조가 불쌍히 여기는 어진 마음은 완전히 체현될 것이고 귀사의 맡은 임무는 편리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마땅히 이자하니 청컨대 잘 살펴 운송하시길 바랍니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비어도지휘사에 보냅니다.
 
만력 22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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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등을 신속히 운반하여 기민(飢民)을 구제해 주기를 청하는 조선국왕의 자문(咨文) 자료번호 : sdmg.k_0002_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