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적(凶賊)들이 변경에 잔류하며 쳐들어오려고 하니 구제해 주기를 청하며 조선국왕이 명나라 예부(禮部)에 보낸 자문(咨文)
13. 禮部咨
발신: 조선국왕
사유: 흉적(兇賊)들이 변경에 잔류해 있으면서 (본국을) 집어삼키려는 화가 닥쳐오고 있으니, 특별히 불쌍히 여기셔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구제해 달라고 성명(聖明)께 간절히 비는 일입니다.
[조선국왕] 지난해 12월에 배신 경상우도수군절도사(慶尙右道水軍節度使) 원균(元均)이 치계(馳啓)했습니다.
[원균] 초군 김은금(金銀金)이 고해 왔습니다. “운운(云云).”
[조선국왕] 번거로이 귀부(貴部)에 바라건대, 이러한 사정을 황상[天聦]께 대신 상주해 주셔서 더욱 큰 은혜를 내려 끝내 다시 살 길을 열어 주심으로써 만전의 계책을 도모하게 해 주신다면 더 없이 다행이겠습니다. 이에 배신 공조참판 허성(許筬)을 파견하여 실봉주본(實封奏本)을 받들고 경사(京師)에 가서 진정하게 하는 것 외에도, (예부에) 마땅히 자문(咨文)을 보내니 청컨대 살펴 주십시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예부에 보냅니다.
만력 22년 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