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과 당(唐) 태종(太宗)의 고려 정벌 등에 관한 논의
황상께서 이어서 서쪽의 일에 대하여 논하여 이르기를, “병사는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마땅히 쉬운 곳부터 먼저 하라. 영주(靈州)주 001의 역(役)에도 사기가 지금 꺾이지 않은 것은 희주(熙州)주 002에서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위급한 사안에서는 더욱 엄중해야 하는데, 근래에 잃은 군사가 10만에 가깝기 때문이다.” 장조(張璪)주 003가 나아가며 말하기를, “한 무제가 군사를 30여 년 쓰고, 당 태종 역시 여러 해에 동안 고려를 정벌하려다 군사와 말이 거의 다 죽거나 잃어버렸습니다. 오랜 인고 끝에 마침내 성공하였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인성(仁聖)으로 군사의 훈련에만 몰두함으로써 국세(國勢)를 강건하게 하려고 하시니, 이렇게 하면 후회가 없으실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