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岡山] 구라시키시[倉敷市] 츄오[中央]1-1-15에 위치한다.

오하라 미술관은 일본 최초의 사설 미술관으로 오카야마 현 구라시키 미관지구에 있다. 구라시키에서 방적사업으로 거부가 된 오하라 마구사부로[大原孫三郞]가 서양 미술품을 수집해 1930년에 개관했다. 당시 오하라는 미술에 대한 식견이 뛰어난 친구 고지마 토라지로를 유럽으로 보내 미술품을 구입할 만큼 열성적이었다. 그리스 신전모습의 건물 외관을 갖춘 이곳에는 당시 수집한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다. 건물 중앙에는 로댕의 〈칼레의 시민〉이 자리하고 있다. 엘 그레코의 바로크시대 작품부터 모네의 인상파시대의 작품까지 전시돼 있다. 고갱, 샤갈,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많은 편이다. 또한 피카소와 모딜리아니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발해와 관련해서는 함화 4년명 비상이 소장되어 있다. 이 비상은 높이 64cm로, 정면 가운데에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양 옆에 성문(가르침을 듣는 수행 승려)이 서 있고, 그 옆에 다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서 있으며, 그 아래에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 명문 양 옆에 인왕상이 있고, 정면 맨 위에는 여의주를 움켜쥔 두 마리의 용이 장식되어 있다. 양식으로 보면 당나라 초기 비상들을 닮았지만, 실제로 만들어진 것은 834년으로서 당 후반기에 해당한다. 발해의 다른 불상들처럼 옛 양식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93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모두 판독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함화 4년명 비상 소장

윤재운, 일본소재 발해 유적유물의 종합적 검토, 한국사학보41, 2010년 11월

오하라 미술관은 일본의 오카야마 현 구라시키 미관지구에 있다. 오하라 미술관은 일본 최초의 서양식 근대미술관이자 최초의 사설미술관이다. 오하라 마구사부로[大原孫三郞]는 구라시키에서 방적사업으로 거부(巨富)가 되었는데, 서양 미술품을 수집해서 1930년에 미술관을 개관하였다. 당시 오하라는 미술에 대한 식견이 뛰어난 친구인 고지마 토라지로를 유럽으로 보내 미술품을 구입할 만큼 열성적이었다. 그리스 신전모습의 건물 외관을 갖춘 이곳에는 당시 수집한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하라 미술관은 엘 그레코의 바로크시대 작품부터 모네의 인상파 시대의 작품까지 전시하였는데, 건물 중앙에는 로댕의 〈칼레의 시민〉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고갱, 샤갈,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많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피카소와 모딜리아니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오하라 미술관에는 발해의 유물인 함화4년명불비상(咸和四年銘佛碑像)이 소장되어 있다. 이 불비상은 높이 64cm로, 정면 가운데에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하고, 양 옆에는 성문(聲聞)이 서 있고, 그 옆에 다시 관음보살(觀音菩薩)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 서 있으며, 그 아래에 명문(銘文)이 음각(陰刻)되어 있다. 명문 양 옆에는 인왕상(仁王像)이 있고, 정면 맨 위에는 여의주를 움켜쥔 두 마리의 용이 장식되어 있다.
양식으로 보면 당나라 초기 불비상(佛碑像)들을 닮았지만, 실제로 만들어진 시기는 당 후반기에 해당하는 834년이다. 발해의 다른 불상들처럼 옛 양식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93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모두 판독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불비상의 명문에는 함화 4년(834)에 발해 허왕부(許王府)의 관리인 조문휴(趙文休)의 어머니가 모든 불제자를 위해 만들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허왕이 관할하는 관청인 허왕부가 있었고, 그 허왕 위에 발해 황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