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06년까지 연차적으로 전라북도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시행함.

전라북도의 동부 산악지대와 서부 평야지대가 만나는 지역에 형성된 야트막한 구릉에 위치하는데, 발굴조사결과 청동기시대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들이 확인되었음. 이 중 원삼국시대의 분구묘는 35기가 확인되었으며, 분구묘 내부와 주변에서 토광묘 147기, 옹관묘 45기, 석곽묘 11기 등 다양하고 많은 수의 묘제들이 확인되어 일부를 이전 복원하였음. 유물의 부장량 또한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데 토기류는 280여점, 철기류는 360여점, 옥류는 3500여점 등이 확인되었음.

* 호형토기, 발, 컵형토기, 환두대도, 철촉, 철겸, 철부, 단야구, 곡옥, 유리옥 등

「상운리(上雲里)Ⅰ·Ⅱ·Ⅲ」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 산 8번지에 위치하는 원삼국시대의 분구묘(墳丘墓)이다. 이 유적은 전라북도의 동부 산악지대와 서부 평야지대가 만나는 지역으로 북서~남동으로 형성된 해발 49.7m의 야트막한 구릉에 형성되어 있다.
2003~2006년까지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 구릉을 기준으로 ‘가지구’, ‘나지구’, ‘다지구’로 구분하여 발굴조사를 시행하였다. 조사 결과, 원삼국시대의 분구묘(墳丘墓) 35기, 움무덤[토광묘(土壙墓)] 147기, 독무덤[옹관묘(甕棺墓)] 45기, 돌덧널무덤[석곽묘(石槨墓)] 11기, 청동기시대 고인돌[지석묘(支石墓)], 삼국시대 굴식돌방무덤[석실분(石室墳)], 기와무덤[와관묘(瓦棺墓)] 등 다양하고 많은 수의 무덤이 확인되었으며, 청동기시대 및 원삼국시대의 구덩[수혈(竪穴)]움집도 조사되었다.
분구묘는 ‘가지구’와 ‘나지구’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축조방법은 도랑[주구(周溝)]을 파고 점토벽을 세운 이후에 점토로 땅을 다지고 분구를 조성하여 시신을 안치하였다. 추가로 시신을 매장할 때는 첫 번째 묘를 둘러싼 도랑을 메우고 다시 흙을 쌓은 후 무덤을 조성하였다. 분구묘와 시신을 놓는 곳[매장주체부(埋葬主體部)]은 움무덤이 주로 축조되며, 주위로는 독무덤이나 돌방무덤이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분구묘는 한반도 중서부 및 남부지역에서 주로 확인되며 원삼국시대 마한계 세력에 의해 축조되었다고 판단된다.
‘다지구’에서는 주거지가 집중 분포되어 있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방형이며, 내부시설로는 벽도랑[벽구(壁溝))], 화덕자리[노지(爐址)], 기둥구멍[주공(柱孔)], 배수구 등이 확인되었다. 유물은 긴알모양독[장란형옹(長卵形甕)], 항아리모양토기[호형토기(壺形土器)], 시루, 가락바퀴[방추차(紡錘車)], 뚜껑[개(蓋)] 등이 확인되었으며, 쇠도끼[철부(鐵斧)], 쇠손칼[철도자(鐵刀子)], 쇠낫[철겸(鐵鎌)] 등의 철기류도 소량 확인되었다. 또한 3호주거지에서는 청동화살촉[동촉(銅鏃)] 거푸집[용범(鎔范)]이 출토되어 주목된다. 청동화살촉 거푸집은 평안북도 영변의 세죽리유적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어 향후 중요한 자료가 되리라 판단된다.
상운리 유적에서 유물은 항아리[호(壺)]를 비롯한 각종 토기류 280여점, 둥근고리자루큰칼[환두대도(環頭大刀)]을 비롯한 각종 철기류 360여점, 굽은옥[곡옥(曲玉)]을 비롯한 각종 옥류 3500여점이 발견되었다. 출토된 유물로 볼 때 분구묘는 기원 후 3~5세기 경에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운리 유적은 국내에서 발견된 분구묘 유적 중 최대 규모로, 호남지역에서는 최초로 초기 철기시대 주거유적이 확인된 곳이다. 또한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생활유적과 분묘유적이 대규모로 발견되어, 이 지역 고대 사회의 생활과 문화를 재구성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