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부터 1966년에 걸쳐 5차례의 발굴조사.

가말리마을과 고분골 사이의 동서로 가로지른 나지막한 산의 경사면에 위치하며, 조사된 유구는 토성, 나무널무덤 2기, 나무덧널무덤 6기, 대형 나무덧널무덤 3기, 독무덤 6기, 기와묘 2기.

* 토기류, 석기류

「운성리유적 발굴보고」

황해남도 은률군 운성리에 위치하는 초기철기시대 무덤군으로, 가말리마을과 고분골 사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나지막한 야산 경사면에 위치한다.
1954년부터 1978년까지 총 7차례의 정식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1-4차 발굴은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에서, 5-7차 발굴은 해주역사박물관에서 실시하였다. 1916년 일본인이 벽돌무덤(塼築墳) 2기를 조사한 적도 있다.
운성리 유적에는 백여 기 이상의 무덤이 있으나 이 중 23기에 대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1954년 4월 1차 조사에서는 세형동검(細形銅劍), 청동꺾창(銅戈), 거마구(車馬具) 등이 출토된 움무덤(土壙墓) 1기를 발굴하였고, 1962년 4월 2차 조사에서는 토성과 움무덤 4기, 귀틀무덤 3기, 독널무덤(甕棺墓) 1기, 1963년 5월 3차 조사에서는 독널무덤 5기, 기와널무덤(瓦棺墓) 2기, 1963년 7월 4차 조사에서는 움무덤 1기, 1966년 11월 5차 조사에서는 움무덤 3기, 1975년 10월 6차 조사에서는 움무덤 1기와 귀틀무덤 1기, 1978년 11월 7차 조사에서는 귀틀무덤 1기가 조사되었다.
널무덤은 무덤구덩이(墓壙)를 수직으로 파고 나무널(木棺)을 넣은 다음 봉분을 쌓았고, 덧널무덤은 장방형(長方形)의 무덤구덩이 속에 판재나 각재로 장방형의 나무덧널을 만들고 내부에 나무널과 부장품을 넣었다. 덧널무덤은 덧널 안에 한 사람이 매장된 경우(單葬)도 많으나 일부 합장묘(合葬墓)도 발견되었다. 유물로는 이른 시기에는 세형동검(細形銅劍), 청동투겁창(銅鉾) 등이 부장되다가 철제 무기와 공구로 대체되며 다수의 철제 거마구들도 부장된다. 시신의 머리 쪽에는 화분형토기와 입큰항아리(廣口短頸壺) 1쌍이 부장된다.
덧널무덤은 같은 덧널 내에 2인 이상을 안치하는 동혈합장(同穴合葬)인 귀틀무덤으로 다시 발전하는데, 역시 수직으로 굴착한 장방형의 무덤구덩이 속에 각재로 귀틀곽을 만든 다음 시신을 넣은 널과 부장품을 안치하였다. 평양 낙랑구역에서는 대체로 귀틀무덤 단계가 되면 유물의 양이 많아지나, 운성리 고분군에서는 오히려 빈약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전과 달리 소량의 철제 무기나 공구가 부장되는 데 그치고, 널 내 소량의 구슬만 확인된다.
운성리 고분군의 묘제는 부장품과 무덤형태에 의해 대체로 널무덤 → 덧널무덤 → 귀틀무덤의 순으로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세형동검이 출토된 덧널무덤(9호)의 유물은 강서 태성리 10호 출토품과 유사하여 기원전 1세기 전엽의 것으로 추정되며, 귀틀무덤(7호)의 경우 기원전 14년에 해당하는 정백리 무덤과 구조가 유사하여 기원전후 시기로 추정된다.
고분군에서 북쪽으로 약 4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동서로 길게 놓인 토성이 확인되었는데, 규모는 동서 100m, 남북 60m 정도이며, 성벽도 1~3m 정도 남아있다. 성 내부에서 집자리 1기가 확인되었으며 성벽 바깥에서는 해자(垓字)도 발견되었는데, 여기서는 고분군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화분형토기와 항아리(壺)가 출토되었다. 운성리 토성과 고분군의 조합은 평양의 낙랑구역에서 토성리 토성과 그 주변의 고분군이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것과 비교되는 것으로서, 당시 이곳에 낙랑군 예하의 현치(縣治)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