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된 군량(軍糧)과 마초(馬草)를 운반하겠다는 조선국왕의 회자(回咨)
4. 回咨
발신: 조선국왕
사유: 보내온 자문을 받으니, 「승세를 타고 깊이 들어가 왜적을 초멸해야 하니, 급히 군량과 마초를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운운」 하였습니다.
이를 받고 당직이 살피건대, 대군이 진격하여 초멸하고 경성(京城)을 곧장 짓밟고자 한다면 그 사이의 주변 지역에 쌀과 콩, 꼴로 쓸 짚 등을 먼저 갖추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당직은 지난해 10월에 별도로 배신(陪臣) 정광적(鄭光績)을 보내어 평양의 동쪽과 황해도 등지에 가서 연해 지방에서 저축되어 있는 군량과 마초를 모아서 때맞추어 쓸 수 있도록 운반해 두게 하였습니다. 근래 평양을 점거했던 적들이 이미 평정되었는데 앞길의 군량과 마초는 실로 넉넉하지 않으므로 별도로 차관을 보내어 성화와 같이 나아가 연로의 군현에 계속해서 운반하도록 독촉하여 정벌의 쓰임으로 삼게 하였습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에 회답하오니 청컨대 밝게 살펴 주십시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제독부에 보냅니다.
만력 21년 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