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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출행도(出行圖)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의 앞 칸 동벽에 그려진 대규모 출행(出行) 장면의 상세도이다. 출행의 대열은 상하 4열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묘주(墓主) 부부가 탄 수레는 두 번째 대열에 묘사되었다. 모두 세 대의 수레가 등장하고 있는데, 앞에서 움직이고 있는 두 대의 수레는 개방형의 남성용 수레로 남자 묘주와 또 다른 신분이 높은 사람이 탔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인이 탄 곡산개(曲傘蓋 ; 햇볕을 가리기 우해 수레위에 설치된 긴 차양막. 산개의 일종으로 중간에 각이 한 번 살짝 꺽였기 때문에 곡산개라 불림)가 달린 폐쇄형의 수레는 행렬의 맨 뒤에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수레가 한 번에 세 대씩이나 등장하는 출행장면은 다른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수레 뒤에는 문관(文官)으로 보이는 대신들이 말을 타고 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무관(武官)은 수레의 오른 편에 있는 세 번째 대열에 일렬로 길게 묘사되었다. 마지막으로 행렬의 가장 윗부분과 아랫부분에는 갑옷으로 중무장(重武裝)을 한 개마무사(鎧馬武士)가 좌우에서 행렬을 안전하게 호위하며 행진하고 있다.
전체 행렬은 서로 중첩되지 않게 표현되어 행렬의 각 요소들이 일목요연하게 눈으로 확인된다. 특히 그림의 완성도가 앞 칸 벽면에 그려진 다른 소재들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 주어 작업에 임한 화공들 가운데 가장 실력이 뛰어난 화공이 이 출행장면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화려하면서도 세밀한 필치로 정성스럽게 묘사된 개마무사와 꽃산개로 장식된 수레는 화공의 높은 회화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묘주출행장면(墓主出行場面)은 묘주의 권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소재로 초·중기의 고구려 고분벽화에 자주 등장한다. 그 가운데 덕흥리 고분벽화의 출행도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규모가 아주 큰 편에 속하지는 않지만, 각 구성요소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에 고구려 출행도의 전모(全貌)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시각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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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행도(出行圖) 자료번호 : kk.d_0002_007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