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부 통첩 안
Проект Правиетльственного сообщения
상트 페테르부르크
1898년 3월 ?일
황제 폐하의 지고한 윤허에 의거하여 한국문제와 관련하여 내일 자 관보에 게재될 예정인 ‘정부통첩’ 안을 삼가 폐하께 바치옵니다.
1898년 3월 4일
정부통첩 안
한국의 통치권은 물론 인민들 사이에서 정치적 동요가 일고 있다는 소식을 최근 서울로부터 접수했습니다.
한국의 위정자들 내에서는 외국인 전체를 상대로 한 적대적 정파주 001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이 이미 자주의 도상에 올라선 만큼, 한국 정부는 내정 통치에 있어서 더 이상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대한제국 황제 혹은 그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의거하여 서울로 파견된 러시아 군사교관단과 재정고문의 활동을 매우 곤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규정에 따라 자신들에게 부관된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자 원하지만, 온갖 종류의 장애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상황 하에서는 러시아가 호의적 의도를 보여주기 힘듭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여 저는 폐하의 윤허를 받아 황제 개인은 물론, 그의 정부에게 궁궐 수비를 위해 한국의 육군 내에 우리나라 군사교관단이 필요한지 그리고 재정 관리 분야에서 앞으로도 우리나라 고문을 필요로 하는지 문의하도록 서울주재 우리나라 공사에게 하명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서울주재 우리나라 대리공사는 한국 정부가 적시에 지원해 주신 우리 러시아의 존엄한 황제 폐하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금의 한국은 이미 군사 및 재정 분야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대한제국의 황제 폐하께서는 우리 러시아의 황제 폐하께 특별한 사의를 전달하시고자,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특명 공사를 파견하실 의향을 지니고 계시다는 답신을 전달해 왔습니다.
이 소식을 고려하여 황제의 정부는 만약 현재 한국이 외국의 원조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고 또 자국의 힘으로 내정의 독립을 보호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본다면, 지체하지 않고 우리의 재정 고문을 소환하겠다는 사실을 한국의 대신들에게 성명하도록 서울주재 공사에게 하명했습니다. 우리 군사교관단의 경우, 한국에서의 입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음을 고려하여 한국 육군의 군사교관 직책을 그만두는 순간부터 임시로 우리 공사관의 지시에 따르도록 명령을 내릴 것입니다.
한국에서 근무 중인 러시아 군사교관단과 재정 고문에게 부과된 의무와 더 이상 관련이 없는 러시아는 우리의 지원 덕분에 강력해지고 있는 신흥 국가 한국이 국내질서는 물론 자신의 완전한 독립을 자주적으로 수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원하면서, 이제부터 한국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진행될 경우, 우리 황제의 정부는 한국과 접경한 강대국으로서 러시아 고유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방책을 채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