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황(盤況) 이후의 계승과 국법(國法)
반황(盤況)이 나이 구십여 세에 죽자, [국인들이] 그의 중자(中子) 반반(盤盤)을 세웠는데, 국사는 그 대장(大將) 범만(范蔓)에게 맡겼다. 반반이 선 지 삼년 만에 죽자, 국인들이 함께 [범]만을 받들어 왕으로 삼았다. [범]만은 용감하고 건장한데다 권모와 지략이 있었다. 거듭 군사력으로 주변 나라들을 공벌하여 모두 복속시켰으며, 스스로 부남대왕(扶南大王)이라 칭하였다. 그리고 큰 배를 만들어 창해를 건너 굴도곤(屈都昆)
주 001
구치(九稚)
전손(典孫)
주 002등 십여 국(國)을 공격한 결과 땅 오륙천 리를 개척하였다. 다음은 금린국(金隣國)을 정벌할 차례였는데, [범]만이 때마침 병에 걸려서 태자 금생(金生)을 보내 대신 가게 하였다. 만의 손위 누이의 아들인 전(旃)이 당시 이천인장(二千人將)이 되었는데, 이 틈을 타서 [범]만의 자리를 빼앗아 자립하였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 금생을 속여 살해하였다. [범]만이 죽을 때 젖먹이로 장(長)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이 있었는데, (이후) 민간에서 자랐다. [장이] 스무 살이 되어 국중의 장사들과 결탁하여 전을 습격하여 죽였으나, 전의 대장 범심(范尋)이 다시 장을 죽이고 자립하였다. [범심이] 국내[제반의 일]를 새롭게 고치고 안정시킨 뒤에, 관합(觀閤)을 조영하여 유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자신은 그곳에서] 아침부터 점심, 해질 무렵까지 서너 차례만 손님을 맞았다. 민간에서는 파초 사탕수수 거북이 새 따위를 예물로 주고받는다.주 003국법(國法)에 뇌옥(牢獄)은 없다. 죄를 지은 자가 있으면, 먼저 사흘 동안 재계(齋戒)하게 하고, 불로 도끼를 새빨개질 때까지 달군 다음에 고소한 자에게 받들고 일곱 걸음을 걷게 한다. 또 쇠고리와 달걀을 끓는 물에 던져 넣은 뒤에 고소한 자에게 찾아서 쥐어 올리게 한다. 만약에 그 고소가 진실하지 못하다면 손이 바로 그을리고 문드러질 것이며, 일리가 있다면 아무일도 없을 것이다. 또 성의 해자에는 악어를 키우고, 성문 바깥 우리에는 맹수를 키우는데, 죄를 지은 자가 있으면 번번이 맹수와 악어의 먹이로 주는데, 악어와 맹수가 잡아먹지 않으면 무죄가 된다. 사흘 동안 무사하면 풀어준다. 악어가 큰 것은 길이가 2장이 넘는다. 도마뱀[鼉]처럼 생긴 것이 네 개의 다리에 주둥이의 길이가 예닐곱 척이나 되며 주둥이의 양쪽 가에는 이빨이 있는데 날카롭기가 도검(刀劍) 같다. 늘 물고기를 먹는데, 어쩌다가 노루나 사슴 그리고 사람을 얻어도 역시 씹어 먹는다. 창오군(蒼梧郡)
주 004이남 지역 및 그 바깥의 나라에는 모두 이 악어가 있다.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
- 각주 004)
색인어
- 이름
- 반황(盤況), 반반(盤盤), 범만(范蔓), 반반, [범]만, [범]만, [범]만, 금생(金生), 만, 전(旃), [범]만, 금생, [범]만, 장(長), 장, 전, 전, 범심(范尋), 장, 범심
- 지명
- 굴도곤(屈都昆), 구치(九稚), 전손(典孫), 금린국(金隣國), 창오군(蒼梧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