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반(館伴)이 고려 사신 윤관(尹瓘)에게 체류 기간을 늦추어 달라고 말했다는 상언
고려사신에 대해 관반소가 아뢰기를, “윤관 등이 내년 정월에 출발하여 돌아가기로 정하였기에 신 등이 이미 은근히 좋은 말로 윤관 등에게 더 체류할 수 있다고 달래었습니다. 이어서 식사를 하는 데에 또 (윤관 등이) 지방 주(州)의 다리를 수리하고 있다고 들어서 (운하의) 문이 닫히고 물이 없을까 걱정된다고 말하였습니다. 신 등은 운하가 열려 공기 안에 공사가 끝났는지를 알지 못하니 사신 일행이 출발하면 운하의 물이 방해될까 걱정됩니다.”라고 하였다. 황제가 비를 내리기를, “살펴보니 고려 사신은 궐에 도착하여 체류한지 오래되지 않았으니, 마땅히 관반소에 차자를 주고 또 조정이 두 세 번 특별히 우대하여 대우하면서 체류하도록 하는 뜻을 보이라. 운하를 열고 다리를 만드는 일은 다른 날짜를 살펴 손을 쓸 수 있으니, 그리고 나서 한 번 차자와 조회의 문서로 그 사이를 함께 엮어 (고려 사신으로) 하여금 곡진히 깨우치게 하라.”라고 하였다. 얼마 있다가 고려 사신으로 하여금 2월 하순에 조회하여 사직하고 3월 초에 날짜를 골라 출발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