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1981년 3차에 걸쳐 숭실대학 박물관에서 발굴조사.

이 유적은 서둔동 후방 야산의 해발고도 약 101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조사된 유구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4기, 초기철기시대 주거지 3기이다. 초기철기시대 주거지는 한 변이 4m 내외의 방형 계통으로, 일부 집터 내부에서 벽면을 따라 L자형으로 길게 뻗어 동쪽으로 연통을 낸 터널형의 온돌구조가 남한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초기철기시대 주거지는 짧은 부뚜막을 설치한 것이 대부분이고, 이처럼 온돌형의 터널 시설을 한 곳은 미사리에서도 최근에 조사된 예가 있으나 극히 예외적이다.

* 무문토기, 와질토기, 단조철부, 유경식철촉, 철도자 등

林炳泰, 水原 西屯洞 住居址 發掘, 博物館新聞 126, 1982
林炳泰, 水原 西屯洞 住居址 發掘槪報, 韓國考古學年報 9, 韓國考古學會, 1982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여기산에 위치한다. 여기산은 해발 101m의 구릉을 형성하고 있는데 집자리는 산 전체에 층위를 이루거나 흩어져 발견되었다.
1979년부터 1981년, 그리고 1984년 4차에 걸쳐 숭실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하였으며, 청동기시대 집자리 4기와 원삼국시대 집자리 3기가 발견되었다.
청동기시대주거지는 장방형(長方形)의 움집(竪穴住居址)으로 출토유물로는 구멍무늬토기(孔列土器), 겹아가리토기(二重口緣土器)가 확인되었으며, 슴베있는돌화살촉(有莖式石鏃), 슴베없는(無莖式)돌화살촉, 숫돌(砥石) 등이 확인되었다. 주변에서는 볍씨 자국이 찍힌 민무늬토기(無文土器) 굽 조각이 확인되기도 했다. 집자리 내부에서 화덕자리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벽면과 중앙부에는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구멍이 배치되어 있다.
초기철기시대 집자리는 한 변이 4m 정도의 방형 내지 장방형 움집으로 벽면과 중앙부에 기둥구멍이 배치되어 있으며, 유물로는 검은간토기(黑陶),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 시루, 완(盌)과 발(鉢) 등이 확인되었다. 철기로는 단조된 도끼(鍛造鐵斧)와 슴베있는화살촉(有莖式鐵鏃), 손칼(鐵刀子), 톱(鋸) 등이 출토되었다.
7호 움집 내부에서는 북벽에 한 변 약 30cm 정도의 진흙판을 조립한 ‘ㄱ’자 형태의 화덕 시설이 조사되었는데, 아궁이는 서쪽 끝에 위치하고 연기는 동쪽 끝으로 빠지도록 설치되었다. 이 시설은 남한에서 최초로 발견된 터널형 온돌구조의 시원적 형태로 가옥 구조 및 난방 시설 연구와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초기철기시대 집자리에는 짧은 부뚜막을 설치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처럼 온돌형 터널 시설을 한 곳은 극히 드물다. 그 외에도 집자리 생활용구 중 철기가 다량 확인되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일부 토기에서 확인된 볍씨자국으로 보아 당시 벼농사도 행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