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젠의 부친이 사거했을 때 부젠의 말
一 (五) 부젠의 부친이 사거했을 때 부젠이 말하기를, “슨푸(駿府)에 가서 조부 이래 쇼군을 알현했으므로 전례대로 가독상속(家督相續)의 알현을 드리겠다.”고 했다. 선대 쓰시마노카미(古對馬守)가 이르기를, “우리들도 곧 에도(江戶)와 슨푸에 갈 것이니 기다렸다가 함께 가서 높은 분들의 승낙을 얻고 쇼군께 알현하도록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먼저 올라갈 거라서 기다리지 않겠다고 젊은 패들주 001이 말하는 터라, 결국은 이쪽에서 사람을 [사람을] 붙여 보내기로 하고 우리 일문 사람인 에노우치 우마노스케(江內右馬助)와 부젠의 친척 야나가와 가와치(柳川河內)라는 자 두 사람을 함께 올려보낸 후, 후세 모토스케(布施元甫)주 002에게 부탁하여 알현하게 했다. 모토스케가 “부젠은 여기에 계속 머물면서 막부와 관련된 일을 보게 하고 쇼군의 동향을 쓰시마에 전하도록 한다. [쓰시마는] 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므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매사에 안심이 되지 않는다.”고 하셔서 지당한 말씀이라 여겼다. 막부의 일을 중히 여겼기 때문에 슨푸에 머무르게 하여 만사를 관장하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