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왕자 혜에게 소아신이 나라의 화(禍)는 신령을 제사지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조언함
얼마 후에 소아신(蘇我臣;소가노오미)주 001이 방문하여 “성왕은 천지의 도리에 통달하였고 명성은 널리 두루 퍼졌습니다. 길이 정국을 안정시키고 바다 서쪽 번국을 통솔하여 천년만년 천황을 받들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갑자기 승천하시어 흐르는 물처럼 되돌아오지 못하고 묘실에서 쉬시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어찌 이보다 아프고 슬픈 것이 있겠습니까. 무릇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애도하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어떤 잘못으로 이러한 화를 불렀단 말입니까. 지금 어떤 방법으로 나라를 안정시키려 하십니까.”라고 말하였다. 혜는 “신은 원래 성품이 어리석어 큰 계책을 알지 못하는데 어찌 하물며 화복의 원인과 국가의 존망에 대해서 알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소아경(蘇我卿;소가노마에츠키미)주 002이 “옛날 천황 대박뢰(大泊瀨;오호하츠세)주 003 때에 당신 나라가 고구려에게 핍박을 받아 위험하기가 계란을 쌓아 놓은 것보다 더했습니다. 이때 천황이 신기백(神祇伯;칸츠카사노카미)주 004에게 명하여 천신지기부터 삼가 계책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축자(祝者;하후리)주 005가 곧 신탁을 받아 ‘건국의 신을 모셔 가서 멸망하려는 군주를 구하면 반드시 국가는 안정되고 백성들은 편안해질 것이다.’라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신을 초청하여 가서 구원하여 사직이 평안해졌습니다. 무릇 나라를 세운 신은 하늘과 땅이 나뉘어지고 풀과 나무가 말을 할 때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웠습니다. 요즈음 당신 나라에서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전의 잘못을 뉘우치고 신궁을 수리하여 신령을 받들어 제사지내면 나라가 크게 번영할 것입니다. 저의 말을 절대로 잊지 마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색인어
- 이름
- 소아신, 성왕, 혜, 대박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