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太祖)가 백제에 내린 조서(詔書)
원가 2년(425)에 태조가 조서를 내려 말하였다. “황제가 말한다. 사지절 도독 백제제군사 진동대장군 백제왕은 대대로 충성하고 따르며 바다를 건너 정성을 다하였다. 멀리서 군사를 모아 통솔하고 선대의 업적을 잘 닦고 의를 사모함이 이미 드러났으며 그 마음도 또한 정성스러워서 작은 배로 검은 바다를 건너와 보물과 예물을 바쳤다. 그러므로 왕위를 잇게 하여 변방을 지키는 일을 맡기니 번(藩)이 되어 동쪽에서 따르며 맡은 바에 더욱 힘써서 앞의 업적을 실추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겸알자(兼謁者)주 001 여구은자와 겸부알자(兼副謁者) 정경자 등을 보내 교지를 내리고 위로하니 짐의 뜻을 알리라.” 그 후로 매년 사신을 보내 표를 올리고 지역 특산물을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