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十四) 동 12월 1일, 어제 가로 우마노스케(右馬助)가 호출되어 지시를 받은 바, 답변을 드리고자 우마노스케를 집권들에게 보냈다. 그러자 “쓰시마의 루스이(留守居) 및 부산포에 있는 무사들에게 보낼 서한을 지금 가져오라. 모두가 문서에 도장을 찍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빨리 서한을 마련하여 집권들에게 보여드렸다. 우마노스케가 “예전부터 조선에 보내는 사자(使者)의 배에는 도항증명서(吹噓)78를 한 통씩 주어서 보냅니다. 만약 이 증명서가 없다면 조선에서 받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전대부터 양국이 합의한 일입니다.”라고 아뢰었더니, 모두 의논하시고, “그렇다면 도항증명서의 도장을 이 문서의 봉투에 찍는 것이 당연하다. 부젠의 도장을 이 문서의 아래에 찍고 쓰시마노카미의 주인(朱印)을 그 위에 찍어서, 쌍방의 사자가 같은 배를 타고 건너가도록 한다.”고 분부하셨다. 이때 나의 주인(朱印)을 쓰시마에 둔 터라, 시노다 구로자에몬과 요코다 가쿠자에몬이 쓰시마에서 살펴보도록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