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전권공사 민영환 파견
대조선국(大朝鮮國) 대군주(大君主)의 어명(御名)으로 대아라사국 대황제 폐하의 안부를 묻습니다.
짐(朕)은 생각하건대 양국이 조약을 맺은 것이 이미 오래되었고, 근년 이래로 나라 간 사귐이 더욱 긴밀해지고 축하 사절도 자주 다녀 더욱 친목함을 보게 됩니다. 이에 짐이 친애하는 신하 종일품 의정부 찬정 군부대신 민영환을 특명전권공사로 삼아 파견하여, 이전에 귀국의 수도에 주차(駐箚)하며 교섭 사무를 온당하게 처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짐은 이 신하가 충성되고 근면하며 일도 세심하게 처리하여 이 직분을 감당해 맡을 수 있음을 알기에 특별히 편지를 마련해 이 사신에게 맡겨 몸소 나아가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아직도 바라는 점은 정성을 미루어나가 서로 신뢰하고 이를 따라 여유를 갖고 은혜를 베푸시어 적절한 시간에 맞춰 들어가 뵈옵고 짐의 충정을 대신 전달하여 화의와 우호를 더욱 돈독하게 다지고 성대함과 융성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황제 폐하의 성대한 복조가 한량없기를 기원합니다.
대조선국 개국 506년 건양(建陽) 2년[1897년] 3월 22일 한양 경성 경운궁에서 서명 검인(鈐印)하여 보냅니다.
대군주 어명(御名) 국보(國寶)
외부대신 이완용(李完用)이 칙서를 받듦. 外務大臣之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