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통로 동벽의 상단에 그려진 묘주부부출행도(墓主夫婦出行圖) 가운데 소의 상세도이다. 이 소는 피장자(被葬者)의 부인이 타고 가는 수레를 이끌고 있다. 서투른 솜씨로 대략 붓을 휘둘러 완성한 듯한 모습이지만 소의 큰 눈망울과 날카로운 뿔 등 소의 특징이 잘 표현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소의 다리와 발굽 부분이 같은 화면에 등장하는 말과 똑같이 검은 색 부츠를 신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소는 몸 전체가 갈색이 아닌 옅은 카키 톤의 녹색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묘주부인을 저 세상으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받은 소의 모습을 평범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을 것이며 신성성(神聖性)을 부여하기 위한 특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판단된다.
제작 기법을 살펴보면 먼저 붉은 색으로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채색을 가한 후 마지막으로 검은 먹 선으로 윤곽선을 그려 넣어 벽화를 완성하였다. 재미있는 점은 소의 목에서부터 가슴, 배로 흘러 내려가는 윤곽선이 옆에 서있는 시종의 허벅지위로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화공이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그림을 완성한 것이 아니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급하게 마무리했음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생긴 소는 안 칸 남쪽 천정의 견우직녀(牽牛織女) 그림에도 등장한다. 이들의 모습에서 고구려인의 해학성과 특유의 여유로운 감성을 엿 볼 수 있다.
제작 기법을 살펴보면 먼저 붉은 색으로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채색을 가한 후 마지막으로 검은 먹 선으로 윤곽선을 그려 넣어 벽화를 완성하였다. 재미있는 점은 소의 목에서부터 가슴, 배로 흘러 내려가는 윤곽선이 옆에 서있는 시종의 허벅지위로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화공이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그림을 완성한 것이 아니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급하게 마무리했음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생긴 소는 안 칸 남쪽 천정의 견우직녀(牽牛織女) 그림에도 등장한다. 이들의 모습에서 고구려인의 해학성과 특유의 여유로운 감성을 엿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