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국왕을 책봉하고 단이경(單貽慶) 등을 사신으로 보냄
권지고려국왕(權知高麗國王) 왕치(王治)[성종(成宗)]를 고려국왕으로 책봉했다. 감찰어사(監察御史)주 001 이거원(李巨源)과 저작좌랑(著作佐郎) 직사관(直史館) 단이경(單貽慶)에게 (고려에) 사신으로 가도록 명했다. 황제가 널리 문장과 학식이 뛰어난 선비를 찾는 것을 좋아하여 처음에 수성(須城)주 002의 조린기(趙隣幾)주 003를 얻어 발탁하여 제고(制誥)주 004를 맡겼는데 몇 달 후 죽었다. 황제가 그 타고난 운명이 좋지 않음을 탄식하여 근신들에게 누가 조린기의 뒤를 이을 수 있겠느냐고 묻자, 양수일(楊守一)주 005이 단이경과 오래도록 교류함에 힘써 그를 추천했다. (황제가) 주부(主簿)주 006를 통해 그를 불러 만나보고는 성지를 내려 중서로 하여금 그의 문장을 시험보고 관리로 삼으라고 명했다. 황제께서 단이경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이거원을 부사로 삼아 고려로 사신 보냈다. 단이경은 모친이 연로하다는 이유로 사양하고 머무르면서 가지 않았다. 조서를 내려 국자박사(國子博士)주 007 옹구(雍邱)주 008의 공유(孔維)주 009로 그를 대신했다. 단이경은 내주(萊州)주 010사람이다. 고려왕 왕치가 공유에게 예를 물으니, 공유가 군신부자의 도리와 승강등위의 질서로 대답했다. 왕치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내가 오늘 중국의 스승을 다시 보았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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