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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궤

함경도 왜적에 대한 정황과 군향(軍餉) 운반 등을 알리는 조선국왕의 회자(回咨)

48. 回咨
  • 발신자
    조선국왕
  • 발송일
    1593년 2월 21일(음)(만력 21년 2월 21일)
발신: 조선국왕
사유: 보내온 자문을 받으니, 「군대를 진격시킬 것을 헤아려 논의해서 왜적을 섬멸할 것을 기약하십시오. 운운」 하였습니다.
 
[조선국왕] 이를 받고 당직이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 대원수가 소방을 구하라는 천자의 밝은 명령을 받고 평양성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둔 뒤로, 황해도와 경기도 각처의 적들은 바람을 따라 흩어졌습니다. 경성을 점거하던 무리도 방옥을 불태우고 재물을 실어 보내면서 바로 도망갈 계획을 세우니 소방의 회복된 기세는 거의 십중팔구입니다. 지방이 파괴되고 재력이 고갈돼 식량 수송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여 병사들이 굶주리고 마필은 손상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도독께 우려를 끼쳤고 군대가 나가는 기일을 지체시켰습니다. 배신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부족함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당직이 권면하고 통솔함에 어그러짐이 있기 때문인 것이기에 잘못의 책임은 마땅히 제게 있는 것입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교차하면서 생각으로는 간절히 엄히 질책해 침식이 편치 못합니다. 근래 함경도순찰사 윤탁연의 치계를 받았습니다.
[윤탁연] 본도의 안변부에 머무르던 왜적이 평양 함락의 소식을 듣고 우리 병사에게 죽임을 당할까 걱정하여 본월 10일에 함흥부에 모였습니다. 하루 머물다가 온 무리가 남쪽으로 도망갔습니다. 본도 절제사 성윤문 등이 정평, 영흥 등지에서 추격해 여러 차례 교전해서 여기저기서 초격했습니다.
[조선국왕] 이어 함경도순찰사 홍세공의 치계를 받았습니다.
[홍세공] 고원군수 변윤의 보고를 받았습니다.
[변윤] 본군 사람 조복정이 잡혔다 도망쳐 와서 말하기를 ‘왜적이 본월 15일에 다투어 동쪽으로 병력을 집결해서 안변부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철령을 넘었고, 함흥부에 머물며 큰 세를 이루던 왜적들은 왕자 및 재신 등과 함께 본월 13일에 본군(고원군)을 경유해서 문천군 방향으로 도망쳤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선국왕] 이를 받고 살펴보건대, 함경도의 적들이 험원한 지역에 산거하는데 식량이 부족하여 굶주리고 지쳤습니다. 명군의 위세가 멀리서 진동함을 듣자 혼기를 잃었으니 장차 차례로 도망갈 형세입니다. 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하고자 돌아다니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청하는 것이니 이치상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신묘한 계획을 다 소진할 필요가 없습니다. 멀리서 와서 수고하는 왕사가 오직 유념해야 할 바는 대군이 뒤로 물러나 있은 지 오래이니 경성에 머무는 적들이 간계를 따로 꾸미는 것입니다. 지금 소방의 남쪽 뱃길이 통해서 운반을 독촉하고 있으니 충분히 공급을 담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번거롭더라도 귀부에서는 병사를 휴식하게 하고 기회를 잘 살펴 신속하게 잔얼들을 소탕하시어 소방의 군신이 끝내 재조지은을 입기를 바랍니다. 눈물을 흘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빌기를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근종하는 배신과 통사의 일을 살펴보니 삼가 보내 준 자문의 깨우쳐 주신 바를 받들어 뜻하신 바와 같이 일이 평정되기를 기다려 마땅히 승서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으로 회답하니 바라건대 잘 살펴주십시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제독부에 보냅니다.
 
만력 21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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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왜적에 대한 정황과 군향(軍餉) 운반 등을 알리는 조선국왕의 회자(回咨) 자료번호 : sdmg.k_0001_0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