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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장 근대한국문서

알렉세이 보리소비치 공 귀하

Милостивый Государь Княь Алексей Броисович
  • 구분
    보고서
  • 저필자
    베베르
  • 수신자
    알렉세이 보리소비치 로바노프-로스톱스키
  • 발송일
    1895년 9월 30일(1895년 9월 30일)
  • 문서번호
    АВПРИ,ф.150,оп.493,д.6,лл.90-96об.
  • 원소장처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 대분류
    정치/외교
  • 세부분류
    정치세력/왕실관계/외국인
  • 주제어
    왕후의 폐서인, 을미사변
  • 색인어
    알렉세이 보리소비치 로바노프-로스톱스키, 미우라, 대원군, 폐서인, 다이, 닌스테드, 세레딘 사바틴, 워싱턴, 조선, 조선 국왕, 알렌, 베베르
  • 형태사항
    13  , 필사본  , 러시아어 
№502с.ж.
95년 12월 5일
 
1895년 11월 28일
№214.
1895년 9월 30일, 서울.
 
1895년 12월 15일 석판 인쇄됨
첨부 2.
 
로바노프-로스톱스키주 001
번역주 001)
러시아의 외무대신 알렉세이 보리소비치 로바노프-로스톱스키(Алексей Борисович Лобанов
닫기
공 각하에게
 
9월 26일 아침 궁궐에 도착할 수 있었던 일부 유럽인들은(보고서 №211을 보시오) 국왕의 거처로 들어갔습니다. 무거운 침묵의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광경은 다른 그 어떤 표현보다도 실제 상황을 더 잘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지난밤의 사건으로 심대한 충격을 받은 국왕께서는 말씀하실 힘도 눈물을 참으실 힘도 잃어버리신 상태에서, 예법에 어긋남에도 불구하시고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도 돌아가며 다가가시어 손을 잡으셨습니다. 국왕께서는 오직 자신을 떠나지 말아달라는 한 가지 바람만을 표명하실 뿐이었습니다.
제가 공관으로 돌아왔을 때, 공관에 머물고 있었던 이제는 현직에서 물러난 전 농상공부 대신주 002
번역주 002)
이범진
닫기
은 자신이 입수한 소문에 따르면 자기가 궁궐로부터 탈출하기 몇 분 전에(아마도 일본인들이 여성들이 거처하는 곳에서 유혈 폭력을 자행하고 있었던 바로 그 시각인 것 같습니다) 미우라 자작과 대원군이 국왕을 찾아가, 왕후를 그 직위로부터 폐하여 서인으로 삼는다는 왕명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했다는 소식을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국왕께서는 팔을 내밀어 자신의 손가락을 가리키시며 “과인의 손가락을 자르라. 만약 이 손가락이 서명할 수 있다면, 그대들이 내게서 원하고 있는 것에 서명하도록 만들라. 그러나 그때까지 과인의 손은 그런 짓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날인 9월 27일 대원군의 성명이 발표되었으며(첨부 1), 왕후를 폐하여 서인으로 삼는 것에 관한 국왕의 포고문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첨부 2). 여기 두 건의 문서를 번역하여 동봉합니다.
각하께서 여기 동봉하는 두 번째 문서의 번역문을 통해서 인지하고 계시듯이, 이 문서는 내용상으로도 그리고 수치스러운 형태로서도 선례가 없었던 것으로서, 현재 국왕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는 인물들은 심지어 위에서 언급된 국왕의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관보에 의하여 발표된 이 포고문에는 현존하는 모든 관습이나 규정에 반하여 국왕의 성명으로도, 대형 국가 옥쇄로도, 국왕의 성명이 들어간 소형 옥쇄로도 인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포고문에는 오직 대신들 전체의 직인만이 날인되어 있으며, 그나마 그중 일부는 강압에 못 이겨 서명했다가, 나중에 사직했습니다. 탁지부대신주 003
번역주 003)
어윤중
닫기
은 국왕의 진실한 충복이었으며, 매우 단호한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한 인물이었는데, 그 스스로 아래와 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작성하여 자기가 근무하는 탁지부의 출입구에 게재했습니다. “만약 백성들이 자신의 어머니인 국모를 살해하고, 어떤 일당은 9월 26일 사건의 과정에서 사용되었던 것과 같은 그런 비열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면, 그런 백성은 마땅히 멸망되어야만 하며, 나 스스로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산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28일 저는 미국의 대리공사와 함께 다시 입궐했습니다. 국왕께서는 대원군의 아들주 004
번역주 004)
이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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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일부 다른 조선인들이 배석한 상태에서 저희를 인견하셨습니다. 의도적으로 국왕 옆에 통역관을 배치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통역관의 영어 능력은 형편없었는데, 국왕께서는 우리에게 아무 말씀도 하실 수 없었습니다. 단지 자신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지는 틈을 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배신자들 앞에서는 아무 말씀조차 할 수 없으시다는 것을 몸짓으로 보여주셨습니다.
29일 조선말을 약간 이해할 줄 아는 미국 대리공사가 홀로 입궐했습니다. 국왕께서는 더 자주 그를 방문하여 주고 자신을 버리지 않기를 바라신다며, 그런 의지를 외국의 대표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국왕께서는 실로 위험한 상황에 처해 계십니다. 현재까지 일본인들의 오만과 전횡으로부터 자신을 약간이나마 보호하기 위하여 국왕께서는 궁궐 내에 자신을 위한 증인 자격으로서 다이주 005
번역주 005)
다이(Dye, William. M. 茶伊). 프랑스 출신의 미국인으로서 조선의 군사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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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닌스테드주 006
번역주 006)
닌스테드(Neinstead, F. H. 仁施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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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 그리고 러시아 신민으로서 건축가의 신분으로 궁궐을 출입하다가 후일에는 다이 장군의 보좌관인, 당직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던 세레딘 사바틴주 007
번역주 007)
아파나시 이바노비치 세레딘 사바틴((Афанасий Иванович Середин-Cабатин, 士巴津). 러시아의 건축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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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ередин-Сабатин) 등 3명의 외국인을 두고 계셨습니다. 최근의 사태가 발발하기 하루 전에 닌스테드 대령은 갑자기 발병하여 제물포에 가고 없는 상태였으며, 세레딘 사바틴은 간밤의 살육이 있은 후 궁궐에서의 근무를 사절했습니다. 이와 같이 다이 장군은 궁궐에 남은 유일한 유럽인이 되었으며, 그와 동시에 유일하면서도 국왕에게 진실로 충성을 다하는 한 인간이자 모든 음모의 목격자로 남게 되었습니다.
다이 장군을 방문한다는 구실 하에 많은 외국인들이 입궐한 뒤, 국왕까지 알현하는 일이 잦아지자, 조선의 새로운 주인들은 당연히 다이 장군을 상대로 전반적인 적개심을 갖게 되었으며, 결국 그는 파면되었습니다. 미국 대리공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국왕을 위하여 미약하나마 이런 정도의 지지 세력이라도 유지하길 원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다이 장군의 초빙은 사전에 우리들 간에 결정된 협의에 의거하여 워싱턴 정부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인 만큼, 자신의 정부에 미리 통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지위를 변화시키는 그 어떤 조치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알렌주 008
번역주 008)
알렌(Allen, Horace Newton, 安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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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오늘(9월 30일) 이루어질 국왕 알현의 석상에 동석할 것을 저에게 요청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슬픈 단막극이 이어졌습니다. 국왕께서는 자신에게 명령이 내려진 내용을 큰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통역관이 국왕의 말씀을 통역하는 순간, 국왕께서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시어 자신을 엄중하게 살펴보는 감시인들이 앞으로 약간 튀어나온 병풍으로 인해 자신을 보지 못하도록 하신 뒤, 자신의 불만과 자신이 방금 언급한 사실에 대해 국왕 스스로는 동의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몸짓을 이용하여 열심히 보여주셨습니다.
이런 무익한 형세가 어느 경계에 까지 다다를 것인지, 그 무엇으로도 제재되지 않고 있는 일본인들과 그 앞잡이들의 이런 파렴치함이 과연 언제고 전적으로 중단될 수 있을 것인지를 예견한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지금이라도 불행한 조선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충분히 주의력이 깊고 강력한 어떤 열강이 조선을 받아들여서 조선에게 매우 진실로 불가피한 평온을 종국적으로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점을 조선의 여론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깊은 존경과 충성을 표합니다.
 
각하의 충복 베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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