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인 1884년 아무르강 연안 지역에 군관구가 구성되었습니다. 이 관구의 전체 부대는 처음에는 12개 대대 1천명, 2 1/2 카자크대대, 5개 포병중대, 1개 공병중대와 1개 요새 포병중대로 구성되었습니다.

10년 뒤 관구의 병력은 이미 20개 대대 1천 1백 명, 2 1/4 카자크대대, 8개 포병중대, 2개 공병중대와 3개 요새 포병중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극동 부대의 현격한 강화와 그들의 전쟁 준비 태세의 고양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프리아무르 군관구에는 51개 대대 2천 3백 명, 16개 포병중대, 2 1/4 공병대대와 2 1/4 요새 포병대대가 조직되어 있습니다.

관동 주(한시적 지휘를 받는 지역은 제외)에는 11개 대대^{주 021}

각주 021)

1904년 1월 1일 경에는 1개 요새보병대대가 더 추가될 것입니다.

, 4개 포병중대^{주 022}

각주 022)

4문의 대포를 보유하는.

, 1개 공병중대, 2개 요새 포병대대가 조직될 것입니다.

만일 여기에 국경경비대 55개 중대 5천 5백 명과 4개 포병부대를 추가하여 이들을 14개 대대 5천 5백명과 4개 포병중대로 본다면 평화기에 우리가 극동(프리아무르 군관구, 만주와 관동)에서 가용할 수 있는 총 병력의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76개 대대 9천 명과 기병중대, 24개 포병중대, 2 1/2 공병대대와 4 1/4 요새 포병대대, 카자크 부대 1천 2백 명과 2개 카자크 포병중대가 되며 총 96대대 1만 2천명과 기병중대 1만 2백 명, 26개 포병중대, 2 1/2 공병대대와 4 1/4 요새 포병대대가 됩니다.

이 10년 동안 극동은 다른 모든 러시아와 철도로 연결되었습니다. 예상되는 전투에서 극동 군대는 고립되지 않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시베리아 관구의 군대가, 그 후에는 유럽 쪽 러시아의 군대가 그들을 보강해 줄 것입니다.

이 10년 동안 블라디보스토크의 강화가 종결되었고 여순항이 완공되었습니다.

10년 동안 극동의 총 병력은 거의 4배 증가했습니다.

만일 이 기간 동안 우리의 태평양 분함대가 위협적으로 강해졌다는 점을 부언한다면,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유례가 없는 결과를 이룩하기 위해 러시아가 어떤 희생을 감수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희생은 필요했습니다.

10년 전 프리아무르 관구에서 우리는 무척 약체였습니다. 만일 일본과 전쟁이 발발했다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치타까지 분산되어 있는 우리의 19개 대대 1천 1백 명의 병력으로는 일본에 맞서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연해주를 지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미 2년 전 우리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프리아무르 주뿐 아니라 북만주도 고수할 수 있을 만큼 강해졌다고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병력의 일부를 남만주에 집결시키자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고 폐하의 재가를 받았습니다.

현재 러시아 극동의 국경 방어 문제는 더 수월해졌습니다. 우리는 여순항에 대해 아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만주 고수를 전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에 인용한 통계 자료는 군사적인 면에서 우리가 극동에서 커다란 결과를 달성했음을 일목요연하게 증명해 줍니다.

또 다른 문제는 군사 관계에서 획득한 결과에 러시아가 만족할 수 있는가라는 점입니다. 아니면 일본과 청국과 전쟁을 하게 될 경우 프리아무르 지역, 여순항 그리고 북만주를 고수하고, 전쟁 발발 순간부터 남만주를 고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이후에도 군사력과 군비를 더욱 열정적으로 강화시켜야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총참모부가 작성한 의견서에 따르면, 군 기관의 더 중요한 다른 과제와 또 다른 중요한 계획들을 고려할 때, 남만주를 고수한다는 목표를 세울 것이 아니라 일본에 대해 처음부터 방어적인 행동 방식을 취한다는, 즉 1901년에 세운 계획을 유지하는 것이 지금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계획에서도 극동의 우리 군대를 일정 수준 강화시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현재 관동에는 대련시의 건설과 함께 적에게 중요하고 유리한 활동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러므로 방어를 여순항으로 제한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대련시도 보호해야만 합니다. 여순항 협의회에서 이 목적을 위해 16개 대대를 조직하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부득이한 경우에는 8개 대대로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만주 집결을 위해 제1시베리아 군단을 신속하게 이동시키려면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군 2개 대대를 더 증가시키고 현재의 8개 대대를 전시에는 12개 대대로 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정도의 증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이런 조심스런 활동 계획을 채택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남만주를 점령하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한국과 6백 베르스타에 걸쳐 접경을 하지 않을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남만주 점령이라는 목표를 포기한다면 한국에서 압록강 좌안의 활동도 포기해야만 합니다.

만약 특별한 이유로 남만주를 우리에게 복속시키는 것을 포기하는 게 불가능하게 되고 이와 동시에 일본과의 단교에 대비하여 압록강 유역에 방어막을 구축하기 위해 압록강 삼림 채벌 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정이 난다면, 제 판단에 따르면, 그렇게 될 경우 우리는 압록강의 활동으로 인해 일본과 분쟁의 주요 발원지를 계속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열강과의 끊임 없는 전쟁 위협에 놓이게 될 것이며 특히 전시에는 서부 전선에서 그러할 것입니다. 그 때문에 극동에서 우리 군사력의 대대적인 강화는 불가피합니다.

여순항 협의회에서 여순항과 블라디보스토크의 요새 보병을 각각 12개 대대까지 증가시켜서 우리 요새군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14개 대대를 새로 조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 병력의 조직과 여순항의 다른 부대의 조직에는 980만 루블^{주 023}

각주 023)

임시 병영을 지을 때는 360만 루블.

을 일시에 지출해야 하며, 매년 270만 루블의 지출이 필요하고 5년 동안 2천 3백 3십만 루블^{주 024}

각주 024)

임시 병영을 지을 때는 1천 7백 1십만 루블.

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올해 6월 황제 폐하는 동시베리아 6개 여단을 대대 형태^{주 025}

각주 025)

관동주에서는 새로운 소총수 여단의 조직에 대신하여.

의 세 개 연대로 재편하는 방안을 총참모부에서 검토해 보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 올해 7월 5일 폐하께 제출된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즉 24개 대대와 7개 포병중대를 조직하는 데 매년 2천 3백 3십만 루블^{주 026}

각주 026)

입시 병영을 지을 때는 9백 9십만 루블.

이 지출되고 계속해서 3백 3십만 루블이 지출되어 5년 동안 3천 8백 8십만 루블^{주 027}

각주 027)

임시 병영을 지을 때는 2천 6백 4십만 루블.

이 지출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향후 1904-1909년 5개년 계획에 할당된 비용 외에도 이후 5년 동안 극동의 새로운 병력 편성을 위해 6천 2백 1십만 루블이 필요합니다. 모든 병영을 임시 병영의 형태로 지을 경우 이 총액은 4천 3백 5십만 루블로 감소됩니다.

마지막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6개 보병대대 대신 단 2개만 조직하고 나머지 4개 대대는 제가 앞에서 보고 드린 것처럼, 전시에 조직하기로 하면 5년 동안 2백 5십만 루블(상설 병영일 때)이나 80만 루블(임시 병영일 때)의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충심으로 증언하건대, 이들 비용을 한계 예산에 배당하는 것은 서부에서 우리의 전투 준비를 뒤흔들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또 황제 폐하께서 수차례 절박하다고 인지하심에 따라 이미 착수된 방안들을 중지시키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