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의 현황, 영주의 수납 건에 관한 보고
안에이 원년(1772) 9월
쓰시마의 현황·영주의 수납 건에 관해 물어 확인한 사항을 보고한 서한의 사본
이번에 쓰시마의 조선 무역 재개를 위해 중국·네덜란드(阿蘭陀)와의 무역 방법을 전달하고자 나가사키의 근무자가 파견되었습니다. 이들의 동행자로 제[사쿠마]가 파견된 사정은 무역과 관련된 사항뿐만이 아니라, ‘쓰시마는 섬이고 산투성이라 전답이 없고 미곡이 적다고 토로하고 있으나 누대에 걸쳐 이어져 내려온 영지를 이제 와서 [막부가] 거두기도 어렵다. 하지만 특별한 변경의 땅이므로 순찰사(巡檢) 외에는 [막부로부터] 사람이 파견되는 일은 없다고 말하는 상황입니다. 무역에 관해 듣고 방법을 전하는 김에 쓰시마 현지의 현황을 넌지시 알아보고 번주의 수납 형편도 확인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임무로 여겨 매사 기민하게 처리하고, 응대하는 근무자외에 백성[농민]·조닌(町人)주 001들에게도 긴밀히 대담하여 파악하기 힘든 전체 상황을 듣고 쓰시마의 미곡(米穀) 유무(有無), 민가의 성쇠, 금은(金銀)의 통용 등을 가능한 한 확인해서 이후 [막부에서] 사람을 파견할 때 곤궁함을 토로하는 증거가 되지 않게끔, 임무를 겉으로 드러내지 말고 기민하게 판단하여 매사를 밝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가중(家中)주 002·조닌·백성들이 눈치채지 않도록 물어 확인하여, 마을을 순시할 때 보고 들은 내용을 아래와 같이 보고드립니다.